여친이 대학 못가면 헤어지자는 말에 군대서 독학해 대학간 연예인
||2026.08.06
||2026.08.06
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 이시언의 데뷔 과정은 다소 황당하다. 고등학생 시절 당시 공부 잘하던 여자친구가 대학을 안가면 헤어질것을 통보하자 부랴부랴 진로를 고민하게 됐고, 그는 막연한 생각으로 연극영화과 입시를 선택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도전한 첫 입시는 실패로 끝나며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됐다.
입시에 실패한 그는 포기 대신 무대 경험을 선택했다. 아동극 극단에 들어가 공연을 이어가며 연기의 기초를 몸으로 익혔고, 작은 배역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갔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훗날 그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군 복무는 이시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부대에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 선임을 만나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선임은 기본기부터 작품 분석까지 아낌없이 조언을 해줬다. 이 만남은 배우를 꿈꾸던 청년에게 새로운 목표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임이 건네준 배우수업, 오페라의 유령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그는 독학을 이어갔다. 연기 이론과 대본 분석을 반복하며 실력을 다졌고, 제대 후 치른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입시에 합격하며 다시 한번 꿈을 향해 나아갈 기회를 얻었다. 오랜 노력 끝에 얻은 결과였지만 배우의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2005년 대학 동기들과 함께 직접 극단을 창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사당동에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보증금까지 털어 투자했고, 공연을 이어가기 위해 연습과 무대 준비에 모든 시간을 쏟았다. 부족한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산 라페스타에서 의류를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갈 정도로 절박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공연장 대관료와 운영비는 젊은 극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공연을 올릴수록 적자가 쌓였고 결국 상당한 빚을 떠안게 됐으며, 2009년에는 오랜 고민 끝에 극단을 해체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지만 그는 배우의 길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극단은 문을 닫았지만 배우로서의 기회는 그 무렵 찾아왔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여러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맡으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한 작품씩 경험을 쌓으며 존재감을 넓혀갔다.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방성재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실감 있는 연기와 특유의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오랜 무명 생활과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낸 시간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이 작품은 이시언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대표작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