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박찬욱‧봉준호 감독 출동→국제경쟁 신설
||2026.08.06
||2026.08.06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음악영화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국제영화제로의 외연 확장에 나선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신설된 국제경쟁 부문이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화려한 게스트, 도심 중심으로 재편한 행사 운영까지 더해지며 장항준 집행위원장 체제 2년 차 영화제가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6일 오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장호 조직위원장, 장항준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트레일러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 홍보대사 안재홍 등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22회 영화제에서는 45개국 189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26개 팀이 공연을 펼친다. 영화와 라이브 공연을 결합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강점은 유지하면서 공간과 프로그램 모두 한층 확장된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변화는 국제경쟁 부문의 신설이다. 기존처럼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만을 고집하지 않고, 뛰어난 영화적 완성도와 동시대적 시선을 담은 장편영화를 경쟁 부문으로 초청했다. 검열과 표현의 자유, 사회적 편견, 전쟁과 상실,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를 각기 다른 영화 언어로 풀어낸 7편이 선정됐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된 알리 아스가리 감독의 ‘디바인 코미디’는 검열과 창작의 자유를 유쾌하게 풍자한다.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초청작 ‘묻어둔 여름’은 여성들이 사회적 금기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고, 경쟁 부문 진출작 ‘모스카스’는 기존 가족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동체를 조명한다.
이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공개된 ‘길가메시의 꿈’은 전쟁 속 아이들의 상실과 희망을 그렸으며,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신작 ‘메크투브, 마이 러브: 칸토 두에’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피터 후자르의 하루’와 유일한 한국 경쟁작인 전찬우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 ‘몸과 마음’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국제경쟁 신설 배경에 대해 “매년 제작되는 음악영화의 수가 많지 않고 영화적 완성도까지 갖춘 작품은 더욱 제한적이었다”라며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음악과 영화가 함께 공존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경쟁 섹션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행사 공간도 크게 달라진다. 리모델링을 마친 제천문화극장은 기존 4개 관에서 7개 관으로 확대 운영되며, 개막식과 대표 공연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 위드 케이팝 시즌2’는 제천예술의전당 앞 여름 광장에서 열린다. 영화 상영과 공연, 토크, 야외 이벤트를 도심 중심에 배치해 도시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기용 공연실장은 “영화제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시민과 영화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며 도심 활성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영화제는 화려한 초청 게스트도 기대를 모은다. 공식 홍보대사 안재홍을 비롯해 ‘톡 투 유’ 프로그램에는 봉준호 감독, 개막식에는 박찬욱 감독이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섭외 과정에서 많이 졸랐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 모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두 분을 개막식에서 함께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영화제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봉준호 감독을 설득하는 데 15분, 박찬욱 감독은 10분의 통화가 걸렸다는 후문을 전했다.
김초희 감독이 연출한 공식 트레일러 역시 화제를 모았다. 배우 강말금과 장항준 집행위원장, 김은희 작가가 출연한 영상은 유쾌한 설정으로 영화제 특유의 친근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한편 올해 개막작은 2025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인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의 ‘콩고 보이’로 선정됐다. 전쟁과 이주의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