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개 사과… “깊은 책임감 느껴”
||2026.08.10
||2026.08.10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폭력 피해자들을 향해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 출범을 계기로 국가 폭력 피해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한 후 위로 오찬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의 간절한 물음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해방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모든 국가 폭력 사건 피해자들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행사에는 강제 징집 녹화·선도공작, 전교조 해직, 삼청교육대, 서산개척단, 사북 사건, 동일방직노조 탄압 사건 등의 국가 폭력 피해자들이 초청됐다. 그동안 청와대에서 제주4·3과 5·1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식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사과가 이뤄진 적은 있었다.
다만 대통령이 다양한 국가 폭력 사건 피해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대사는 눈부신 성장과 발전의 역사이면서도 동시에 국가 폭력과 인권 침해로 국민들이 깊은 상처를 입었던 굴곡의 역사이기도 하다”라며 참석자들이 겪은 국가 폭력 사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국가가 먼저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미처 밝혀내지 못한 진실을 최대한 밝혀내겠다”라며 “국가의 책임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서산개척단 사건 피해자 정영철 씨는 행사에 참석한 소감으로 “오늘 새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납북귀환어부 사건 피해자 신평옥씨는 “지나간 세월을 다시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이 대통령의 사과 한 마디로 이제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행사 말미에는 이 대통령이 국가 폭력 피해자들에게 흰 장미 한 송이씩을 직접 전달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후 행사 취지에 대해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순수와 평화, 존중,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이자 국가 폭력의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