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의 가출 막으려고 의자에 묶으며 14년간 간병한 연예인
||2026.08.07
||2026.08.07
개그우먼 이희구는 1967년 11월 20일 태어나 명지전문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87년 KBS 공채 5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븠다. 뛰어난 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미녀 개그우먼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990년대 개그콘서트와 봉숭아학당 등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도시적인 이미지와 밝은 에너지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MC와 방송 리포터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며 승승장구했다.
화려한 방송 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2001년 커다란 시련이 찾아왔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치매 진단을 받으며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뒤이어 어머니마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희구는 활발하던 연예계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롯이 부모님 간병에 매달렸다.
방송 중단으로 소득이 끊기자 경제적인 어려움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전 재산이 바닥나며 생계 위기에 직면했다. 식당 주방 보조와 서빙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겨우 버텨냈다.
더 전문적인 간병을 위해 직접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대학병원에서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병행하며 간병비를 벌었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부모님을 향한 효심은 결코 식지 않았다.
돌봄 과정에서 겪었던 극심한 절박함과 고통스러운 순간도 털어놓았다. 일을 나간 사이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밖으로 나갈까 봐 두려웠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식탁 의자에 묶어두고 집을 나서야 했다.
아버지의 배회 증상을 혼자 막아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던 이희구는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사회와 단절된 채 집안에 고립되었던 시간은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단 한 번도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유언을 마음에 가슴 깊이 새겼다. 너를 보살펴 주라는 아버지의 말을 이정표 삼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긴 간병 생활을 마친 이희구는 최근 방송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담담하게 전한 그의 인생 역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시련을 이겨낸 그의 앞날에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