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신구, 뒤늦게 알려진 소식… 이상윤 ‘오열’
||2026.08.10
||2026.08.10
배우 신구가 아내상을 치른 직후에도 연극 무대를 지켰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의 ‘연극의 신구’ 편에서는 신구의 일생과 연기 철학이 담겼다. 신구는 “공연은 내 개인의 생활과는 관계가 없다“라며 “관객하고 공연하기로 약속해 놓은 거니까 개인 사정은 개입될 수 없지”라고 밝히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내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갑자기 가더라. 그렇다고 잡을 수도 없고 ‘아 이렇게 사는가 보다’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당시 신구는 상을 치른 뒤 단 2시간만 쉬고 변함없이 연극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상윤은 “선생님께서 장례를 치르고 금요일 지방 공연 가면 되니까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고 하셨다”라며 “다들 장례식에서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시지’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인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공연하셨다고 하더라. 선생님의 무대는 무엇일지”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는 ‘100년 후 박물관에 들어갈 자신의 물건이 있다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포스터 아니면 거기 사진 하나”라고 꼽았다. 이어 “내 말년에 인생극이다. 박근형 씨가 잘하셨고 합이 잘 맞았다. 다른 사람이랑 했으면 그런 맛이 안 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신구의 64년 연기 인생 역시 재조명됐다. 신구는 “동랑 유치진 선생님이 드라마 센터를 개관하고 부설로 극작가, 연출가, 배우를 육성하는 연극 아카데미(현 서울예대)를 만들어줘 2년 과정으로 교육받았다”라며 “당시 적극적인 성격이 못돼 연기를 통해 바꿔보려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원래 이름이 ‘순기’인데 연극을 하면서 쓰는 이름으로 미흡하고 촌스러운 거 같아서 선생님께 여쭤봤다”라며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신구’로 해보라고 하시더라. 무슨 뜻입니까 묻지도 않고 고맙습니다 하고 바로 나왔다. 그때부터 제 예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구는 1936년생으로 올해 89세다. 그는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기 외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또한 신구는 2022년 건강 문제로 공연에서 하차한 뒤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심장박동기 삽입 수술 소식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재해석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공작’ 역을 소화 중이며 해당 공연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9일까지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