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도중 88명 ‘사망’… 대형 참사 터졌다
||2026.08.10
||2026.08.10
북아프리카에 위치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의 자치도시 세우타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 7월 말 남쪽 해안 국경 지역으로 무려 7만 명의 불법 밀입국자들이 몰려든 것. 심지어 일부는 세우타로 넘어가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88명이 익사하거나 방파제를 오르는 과정에서 압사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세우타로 대거 들어온 사람들은 모로코인. 청년 실업률이 30%에 육박하는 경제적 위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스페인령 세우타를 향해 바다를 건넌 것이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모로코에서 약 8천 명의 이주민이 세우타로 유입됐다.
하지만 이번처럼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SNS를 통해 확산된 허위 정보를 지목했다. 지난 7월 8일 스페인 대법원은 헤엄쳐 입국한 이주민은 육로로 무단 입국한 경우와 달리 즉각 추방할 수 없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만 추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SNS에서는 이 내용이 ‘스페인이 세우타 국경을 개방했다’라는 잘못된 정보로 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밀입국자들은 인터뷰에서 해당 정보를 보고 월경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스페인 정부를 정치적 위기로 몰아넣었다. 중도좌파 성향의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대한 이민 정책이 대규모 밀입국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과 함께 산체스 총리가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주변국들도 즉각 반응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핀란드와 덴마크도 이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체스 총리가 유럽 내에서 점차 고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