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왜 제목에 (들) 붙였나“…유해진·박해일·이민호 밝힌 수상한 ‘암살자(들)‘
||2026.08.10
||2026.08.10
영화 ‘암살자(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올 추석 관객들을 만난다.
10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에 대한 기대와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을 밝혔다.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0년대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사건의 진실을 좇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존 사건을 소재로 삼은 만큼 제작 과정에서의 고민도 상당했다.
이날 허진호 감독은 “이 작품을 처음 생각한 후 10여 년이 지났다”며 “비극적인 사건이고 실제 인물들도 많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연출을 결심한 이유는 사건 자체가 지닌 미스터리함 때문이었다.
이어 허 감독은 “계속 방송사 다큐멘터리로도 나오면서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었다. 영화적으로 느껴졌다”며 “저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화에 기반했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미스터리 추적극의 형식을 택했다고 한다.
또한 실존 인물들을 그대로 재현했다기보다 여러 인물들을 종합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유해진이 연기한 철구는 애국심과 경찰로서의 소명의식이 강한 인물이며, 박해일의 재환은 사건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신문사 사회부장이다. 이민호가 맡은 영일은 재벌가 출신의 신입 기자로 사명감을 품고 현장에 뛰어든다.
유해진은 철구를 연기하며 사건을 쫓는 경찰의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
유해진은 “경찰의 소명의식과 진실을 파헤치려는 인물”이라며 “동료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끌려갔을 때, 다시 돌아왔을 때의 감정 등 사건을 추적하면서 진실에 접근해가는 감정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70년대 신문사 중견 기자 재환으로 분했다. 그는 “8·15 경축식장에는 없었던 인물이라 저격 사건을 신문사의 생중계로 확인하게 된다”며 “기자의 직감으로 사건을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허 감독과는 ‘덕혜옹주’(2016) 이후 10년 만의 재회다. 박해일은 “10년 만에 저라는 배우를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했다”며 “새로운 캐릭터를 제안하시면서 ‘쉽지 않은 캐릭터지만 진실을 향해 노련미 있게 밀고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믿고 맡겨주시는 게 고마우면서도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막내 기자 영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전문적인 기자의 느낌보다는 그 상황을 느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며 “모든 상황이 날것처럼 느껴지게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이어 “제가 어디 가서 막내를 하기에는 많은 나이인데 이번에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막내가 됐다”며 “활어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7년생으로 올해 39세다.
허진호 감독은 이민호의 액션과 현장 소화력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대역이 해도 됐을 텐데 이민호가 직접 했다”고 칭찬했다.
유해진 역시 이민호에 대해 “평상시에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할 때 저도 귀담아들었다”며 “정말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제목 ‘암살자(들)’ 역시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장치다. 허 감독은 “괄호 안에 ‘들’을 붙임으로써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를 보시면 왜 제목에 ‘(들)’이 붙었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추석 극장가를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유해진은 “연휴에 극장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저희가 노력한 만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해일도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가 많은데 남녀노소가 함께 보고 대화할 거리가 있는 영화”라며 “어린 세대는 새롭게 알 수 있고, 어르신 세대는 다시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이라는 해외 반응까지 더해졌다. 허진호 감독은 “개봉 전에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좋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제 측에서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실화의 무게와 장르적 재미, 그리고 세 배우의 팽팽한 연기 호흡을 앞세운 ‘암살자(들)’이 추석 극장가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