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속타는중…있는돈 다 끌어모았는데 무너질 위기처한 北 자존심
||2026.08.11
||2026.08.11
북한이 지난해 야심 차게 문을 연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가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 북한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으나, 핵심 목표였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매체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해수욕 봉사가 시작된 이후 한 달 동안 수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원산 갈마 지구를 찾았다. 북한 당국은 주민 수송을 위해 비행기 기종을 투입하고, 인산인해를 이룬 바닷가 풍경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사계절 인기를 끄는 피서지라는 이미지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명사십리 일대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기온 차가 심하지 않아 관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원산 갈마 관광지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년 이상 공을 들여온 대규모 치적 사업으로, 북한 당국이 국제 투자 유치 및 총개발을 위해 추진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구상에는 총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외자 유치 계획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자금과 자원이 투입된 공들인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당초 계획은 성과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러시아를 겨냥한 관광 상품이 출시됐으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갈마까지 최소 12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경비도 270만 원이 넘는다. 중국 역시 단둥에서 원산까지 약 18시간이 걸리는 등 긴 이동 시간과 비용 대비 원산 갈마가 그만큼의 매력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콜로콜체프 내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대표단에 이어, 지난달에는 왕훈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일행을 원산 갈마 지구로 안내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는 대규모 투자와 노력이 들어간 치적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중국이나 러시아의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이 내수 관광을 먼저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노동당의 성과를 과시하는 데 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중 및 북러 간 경제 협력 협상 테이블에 원산 갈마 지구 개발 및 관광 협력 안건이 주요 의제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