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논란 배우 하영, 아버지가 직접 사과하고 해명했는데…더 욕먹는 이유

인포루프|배선욱 에디터|2026.08.12

배우 하영 부친 “의친왕 보필한 인물로 알아”… ‘한일합방’ 용어 사용에 역풍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배우 하영의 증조부 고(故) 안상호 씨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하영의 부친이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명에 나섰으나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하영의 부친 A씨는 10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 사이에서는 조부 안상호가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의친왕을 근거리에서 모신 인물로 전해 내려왔다”고 전했다.

다만 A씨는 조부가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사료를 직접 확인했다며, 역사적 중대성을 고려할 때 후손으로서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 고개를 숙였다.

최초 의혹 제기 당시 하영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집안 내부의 오랜 기억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조부가 일본에서 의친왕의 주치의 역할을 맡았고, 그 인연으로 의친왕의 권유에 따라 귀국해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며 “의친왕을 측근에서 보필한 분이 친일 행적에 가담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강점기 시절 기사 내용 (출처:인스타그램, 국립중앙박물관)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도리어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일제의 밀착 감시 대상이었던 의친왕의 곁에서 안상호 씨가 어떻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대중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특히 A씨가 1910년의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쓴 단어가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A씨는 국권 피탈 상황을 설명하며 “한일합방이 된 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학계와 역사 교육계에서는 일제 강점의 강제성과 불법성을 명확히 하고자 ‘경술국치’나 ‘한일강제병합’을 정식 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명 자리에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어조의 단어를 사용한 점을 거세게 비판했다.

해명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 역시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의친왕과의 관계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정구충 박사의 저서 ‘한국 의학의 개척자’를 인용했다. 하지만 정 박사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을 씻어내기 위해 친일 인사 파생 자료를 인용한 것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이어졌다.

출처:하영 SNS

일본인이었던 조모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A씨는 “조부모의 혼인 역시 의친왕의 중매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 친일의 굴레를 씌울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종 직전 자녀들을 조선에 남아 사회에 이바지하도록 가르치라는 조부의 유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부의 과거 행적을 원점에서 다시 검증하고 있다”며 “가족이라고 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속사의 입장 번복과 부친의 직격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인 배우 하영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공분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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