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 네 모녀의 살벌한 살인 여행
||2026.08.12
||2026.08.12
영화 ‘경주기행‘이 복수극의 익숙한 문법을 뒤집은 독특한 재미와 배우들의 강렬한 호흡을 앞세워 관객을 만난다.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스튜디오하이파이브)은 수학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을 기다린 네 모녀가 복수를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무겁고 잔혹한 복수극의 틀에 가족 코미디와 드라마를 절묘하게 섞었다는 점이다. 사람을 납치해 이동하면서도 밥때를 걱정하고, 벌레 하나에 겁을 먹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 긴장감 사이에 의외의 웃음을 만든다. 완벽할 것 같았던 복수 계획이 계속 어긋나면서 예상하기 힘든 전개도 이어진다.
배우들의 조합 역시 관람 포인트다. 이정은이 상실의 슬픔과 분노를 품은 엄마 옥실을 맡았으며, 공효진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장녀 장주로 나선다. 박소담은 냉철하게 상황을 계산하는 둘째 영주, 이연은 거침없이 행동하는 셋째 동주를 연기한다. 네 배우는 실제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호흡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복수의 대상 백상현 역의 변요한이 강렬한 비주얼 변신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 아래 숨겨진 가족애도 빼놓을 수 없다. 네 모녀는 여행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각자가 감춰왔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고 서로를 위로한다. 누군가를 잃은 뒤에도 삶을 이어가야 하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 복수극을 넘어 진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독특한 장르 조합과 배우들의 앙상블, 상실을 견디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