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 조회수 ‘야동 코리아’ 운영자 잡았는데…엄청난 인물
||2026.08.13
||2026.08.13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등을 유포하는 대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를 미끼로 수조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로 이용자들을 유인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특히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의 전문 인력까지 동원하여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필리핀 현지 운영책 A(40) 씨와 총괄 개발자 B(36) 씨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해외에 체류 중인 총책 C(54) 씨와 필리핀 국적 관리책 등 공범 10여 명을 추적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공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2019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 거점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 솔루션을 직접 구축한 뒤, 불법 음란물 사이트 2곳과 도박 사이트 18곳, 총판 587개를 연계해 대규모 범죄 조직을 운영해 왔다. 이들이 관리해 온 도박 사이트의 총 베팅 금액은 약 4조 7,000억 원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챙긴 부당이득만 최소 476억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매우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다. 단순히 도박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내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대형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제작·운영하며 방문자들을 자연스럽게 도박 사이트로 연결시켰다. 이들이 운영한 음란물 사이트 2곳에 게시된 성착취물 영상만 11만 6,000여 개에 달했으며, 회원 가입 계정 수는 285만여 개, 게시물 누적 조회수는 무려 53억 5,359만 회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직에서 사이트 제작과 서버 관리를 전담한 B 씨는 국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보보안 전문가 출신이었다. B 씨는 가상 서버(VPS) 구축 및 최신 웹 서버 보안 기술을 총동원해 수사기관의 IP 추적과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방해하며 장기간 범행을 은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관련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본격화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피의자들의 필리핀 내 주거지와 작업실 위치를 특정하고 추적을 이어가던 중, 최근 한국으로 일시 입국하려던 운영책 A 씨를 인천국제공항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어 국정원 및 해외 수사기관과의 밀접한 국제 공조를 통해 총괄 개발자 B 씨의 신병까지 차례로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하던 불법 음란물 및 도박 사이트 중 10곳을 완전히 차단 및 복구 불가능 상태로 폐쇄 조치했으며, 남아있는 사이트들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들이 축적한 범죄 수익금 전체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에 거주 중인 총책 및 잔당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