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총리, 치료 중 사망… ‘공식 입장’
||2026.08.13
||2026.08.13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2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명의로 공동 부고를 전했다.
부고 내용에는 ”주룽지 동지가 병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11시 6분 베이징에서 숨졌다”라는 글이 담겼다. 중국 당국은 주 전 총리를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이자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룽지 동지의 삶은 혁명적이고 투쟁적이었으며 영광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 전 총리는 중국의 시장경제 전환과 경제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인은 생전 국유기업과 금융·재정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성사시키는 등 중국 경제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이 같은 행보로 그는 ‘중국 경제 개혁의 설계자’로 불리기도 했다.
주 전 총리는 지난 1928년 후난성 창사에서 태어났으며 칭화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상하이시장을 거쳐 중앙 정계로 진출했다. 이후 지난 1991년 국무원 부총리에 오른 그는 당시 중국 경제의 주요 현안이었던 국유기업 부채 문제 해결 등에 힘을 쏟았다. 또 지난 1998년부터 2003년 초까지 국무원 총리를 지내며 중국의 WTO 가입을 이끌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WTO에 가입했고 이를 계기로 세계 경제 체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고도성장의 기반을 더욱 넓혔다. 주 전 총리는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드러낸 직설적인 발언으로도 유명했다. 지난 1998년 총리 취임 직후 그는 “100개의 관을 준비해라. 99개는 부패한 관리의 것이고 하나는 내 몫”이라고 말하며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외 언론도 주 전 총리의 개혁 성향을 높게 평가했다. AP통신은 그를 ‘참지 않는 직설적인 개혁가’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역시 고인을 치켜세웠으며 “장쩌민 전 주석 밑에서 일했던 주 전 총리는 덩샤오핑을 제외하면 중국 경제 자유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