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인수, 투병 끝 사망… 가요계 ‘추모 여전’
||2026.08.18
||2026.08.18
한국 소울 음악의 대부 고(故) 박인수가 영면에 든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고인은 지난 2025년 8월 18일 투병 끝에 향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47년 함경북도 길주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피란길에서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12세에 미군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에 입양됐으며 뉴욕 할렘가를 거쳐 1960년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할렘가 시절 몸으로 체득한 흑인 음악은 고인의 독창적인 음악적 토대가 됐다. 고인은 특유의 애절하고 쥐어짜는 듯한 창법으로 미8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룹 퀘션스의 객원 보컬을 거치며 ‘신중현 사단’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고인의 대표곡은 1970년 신중현이 작사·작곡한 ‘봄비’다. 초연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박인수의 폭발적인 가창을 만나 메가 히트곡으로 재탄생했다. 이 곡은 김추자, 인순이, 하현우 등 수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이 밖에도 ‘나팔바지’, ‘꽃과 나비’, ‘펑크 브로드웨이’ 등 다채로운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헤어진 어머니를 향한 애끓는 마음을 담은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1983년 어머니와 30여 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이루기도 했다. 이후 2013년 ‘준비된 만남’을 포함해 생전 20여 장에 달하는 음반을 발표하며 음악에 헌신했다.
하지만 고인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1970년대 중반 대마초 파동으로 시련을 맞았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저혈당과 파킨슨병이 겹치며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2002년에는 췌장암 수술과 단기기억상실증까지 앓는 악조건 속에서도 동료 가수들이 그를 돕기 위해 헌정 자선 공연 ‘리멤버 박인수’를 여는 등 돈독한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인의 1주기를 맞은 대중과 음악팬들은 “한국 소울의 독보적인 거장이었다”, “그의 목소리로 듣는 ‘봄비’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등 진심 어린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