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 "고3 때 '왕의 남자' 보고 충격…이준익 감독님 이 사실 몰라"
||2026.08.19
||2026.08.19
(인터뷰①에 이어) 김미조 감독이 이준익 감독의 천만 영화 ‘왕의 남자’(2005)를 보고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고3 때 극장에서 ‘왕의 남자’를 봤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다. 재미있어서 5번이나 극장에서 재관람했다”라며 “이전까지는 영화를 좋아하기만 했고, 제가 직접 영화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 저는 평범해서 천재들만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나도 정말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조 감독은 “고3은 공부를 해야 할 시기이지 않나. 영화에 빠져 있었다. ‘왕의 남자’를 5번이나 보면서 볼 때마다 각각의 인물들의 관점에서 보게 되더라. 천만 영화로 가는데 제가 일조한 것 같다. 이준익 감독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다”라며 “그 영화 덕분에 사극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국사를 공부했다. 당시엔 서울대를 지원할 학생들만 사회탐구 영역 중 국사를 선택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게 ‘너는 왜 한국사를 선택했느냐’고 물어보더라. (웃음) 저는 사극을 만들어야 해서 국사 공부를 열심히 했고 수능에서 국사만 1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과목은 처참한 성적이 나왔다. 이후 4수를 하게 됐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사수를 하고 난 뒤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는 김 감독은 “제가 남들보다 1~2년 늦은 것도 아니고 시작은 많이 늦었기 때문에 앞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도 되겠다 싶더라”며 영화감독에 본격 도전했다고 회상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한국 영화 보는 걸 엄청 좋아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비디오를 빌려보면서 매번 리뷰 노트도 간단하게 작성했었다. 영화 포스터를 모으면서 꿈이 더 선명해졌다.”
한편 김미조 감독은 단편영화 ‘혀’(2017), ‘혐오가족’(2019), ‘갈매기’(2021), ‘엠마와 유이스’(2022)를 연출했고 신수원 감독의 영화 ‘오마주’(2022) 스크립터로 참여했다. ‘경주기행’을 통해 장편 상업감독으로 데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