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불 질러 4명 숨지게 한 70대…결국 본인도 사망
||2026.08.21
||2026.08.21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을 질러 주민과 직원 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던 70대 피의자가 치료 중 숨지면서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경북경찰청과 경산시 등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70대 류 모 씨는 20일 오후 5시께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달 23일 사건이 발생한 지 28일 만이다.
류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8시 29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았다.
당시 불은 폭발과 함께 빠르게 번졌고 관리사무소 내부에 있던 주민과 직원 등이 화상을 입었다. 류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 4명은 모두 50대 여성이다.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첫 사망자가 나온 뒤 같은 달 31일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과 입주민 대표가 숨졌다. 지난 11일에는 아파트 입주자위원회 간부도 치료 중 사망했다.
류 씨 역시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결국 류 씨까지 사망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피해자 4명과 피의자 1명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경찰 조사에서 류 씨는 평소 아파트 관리 문제 등을 놓고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에도 관리사무소에서 관리 규약 등을 두고 언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류 씨가 말다툼 과정에서 격분한 뒤 건물 지하 창고에 있던 인화성 물질을 가져와 관리사무소 바닥 등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사건 전날에도 류 씨가 관리사무소 측과 소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단순 우발 범행인지 특정인을 겨냥한 계획범죄나 보복범죄 성격이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다만 류 씨가 중상을 입어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직접적인 피의자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피해자와 주변인 조사, 폐쇄회로(CC)TV와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확인해왔다.
류 씨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피의자가 숨지면 형사처벌을 위한 기소 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오는 24일 류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부검 결과와 기존 수사 자료를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과 범행 경위도 최종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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