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작 잊어"…‘인턴’ 최민식·한소희, 레전드와 신예의 오피스 만남
||2026.08.24
||2026.08.24
원작의 명성이 클수록 리메이크의 부담도 커진다. 하지만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가 그 부담감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여기에 김도영 감독의 한국적인 시선이 더해지면서 세대와 직급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피스 영화가 탄생했다.
김도영 감독은 작품의 캐스팅 과정부터 배우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소희는 선우 역할에 대한 강렬한 출연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턴'의 제작보고회에서 “한소희가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혀줘서 너무 기뻤다. 역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줬고, 하고 싶은 배우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인턴’(감독 김도영, 제작 앤솔로지스튜디오,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이야기로 9월 16일 극장 개봉한다.
최민식 역시 한소희와의 만남을 특별하게 기억했다. 이날 그는 “선우 역에 한소희 배우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언제 한소희 배우와 한 프레임에 걸려보겠나’ 싶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최민식은 “한소희 배우가 열정적으로 잘 표현해줘서 대견하고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소희에게도 최민식과의 작업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기회였다. 한소희는 “제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찾아올까 싶은 기회였다. 제가 아는 그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한다니 물불 안 가리고 한번 뛰어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버킷리스트였다”고 말했다.
최민식의 남다른 현장 태도도 공개했다. 한소희는 “새벽 6시에 모이는 날이면 선배님은 새벽 4시에 오셨다. 일찍 오셔서 PD님을 찾으셨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최민식은 원작이 워낙 유명했던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작이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워낙 좋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걸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로 다시 풀어낼 가능성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배우와 제작진이 택한 방법은 원작을 잊는 것이었다. 최민식은 “회의하면서 원작을 잊자는 이야기를 했다. 기본적인 틀은 가져오되 그 안에 있는 정서와 감성을 우리 방식으로 담으려고 했다”며 “원작과 가장 큰 차이는 김도영 감독과 최민식, 한소희가 나온다는 것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최민식은 IT 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의 출근 풍경을 관찰하며 기호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직장인은 예전과 많이 다르더라.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상명하복과 거리가 먼 자유로운 분위기에 기호는 당황한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여유 있게 지켜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소희는 실제 또래 스타트업 CEO들을 참고했다.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생기는 간극을 고민했다. 직장과 직업을 사랑하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실에서 직원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외로웠지만 대표로서의 무게감은 지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감독은 이 작품을 특정 세대에 한정된 직장 이야기가 아닌 전 세대의 공감대를 겨냥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신입부터 열심히 일하는 직원, 은퇴를 앞둔 선배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오피스 영화”라는 것이다.
현장 분위기도 유쾌했다. 최민식은 전 직원이 함께 파티를 벌이는 장면을 떠올리며 “야간 촬영이라 피곤할 법도 했는데 음악이 나오자 갑자기 클럽이 됐다. 특히 김금순 배우의 춤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공간 역시 실제 패션업계 현장을 참고했다. 김 감독은 “3년 만에 100억 매출을 달성한 CEO를 직접 만났다”며 그의 신사옥을 참고해 극 중 공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현실적인 직장 풍경과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더해진 만큼 익숙한 회사라는 공간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