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류승룡·하지원·김시아 꺼낸 가족사…‘비광’이 건드린 아픈 곳
||2026.08.24
||2026.08.24
영화 ‘비광’이 가족의 파란만장한 시간을 통해 관객에게 진한 감정과 여운을 건넨다. 이지원 감독과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는 캐릭터의 결핍부터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작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9월 2일 극장 개봉하는 ‘비광‘(감독 이지원, 제작 에이스팩토리·지오필름, 배급 플레이그램·콘텐츠지오)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가족 연대기.
가족을 중심에 둔 이야기인 만큼 배우들은 인물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류승룡은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비광‘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중구는 시간을 담아내는, 우여곡절을 담아내는 캐릭터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진심이 담길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딸 동주에게 사건이 벌어지는 순간뿐만 아니라 평범한 장면에서도 관객이 인물의 심정을 따라올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밝혔다.
하지원 역시 캐릭터 남미를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에 공을 들였다. 그녀는 “남미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표정과 대사를 소화하려고 했다. 욕 연기는 감독님에게 직접 배웠다”고 전했다. 톱스타에서 추락한 남미의 극적인 변화와 자신의 삶을 겹쳐 바라보기도 했다고. 이에 하지원은 “준비하면서 제가 그동안 배우로서 살아온 시간을 회고했다. 늘 바쁘게 지내며 챙기지 못한 가족, 늘 바쁜 저만 바라보다가 거기서 내려와 나를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봤다”고 털어놨다.
하지원은 이어 “남미는 제 성격보다 거칠고 욕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 톱스타의 자리에 있을 때와 추락했을 때의 차이가 크다. 감독님과 그 갭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배우로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비광’을 하면서 그런 점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시아는 동주의 감정이 말 한마디에도 드러나도록 집중했다. 특히 아빠 역의 류승룡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실제 감정이 크게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림천에서 아빠와 마주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촬영할 때 류승룡 선배님만 보면 감정이 올라와서 오히려 감정을 내리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어두운 장면이 많았지만 촬영 전 류승룡 선배님의 아재개그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유쾌했다. 제 개그 코드와 너무 잘 맞아서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배우들이 인물의 감정에 집중했다면, 이지원 감독은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이 잊고 있던 감정을 꺼내길 바랐다. 영화의 제목 ‘비광’ 역시 가족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감독은 “언젠가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할머니가 혼자 사시며 적적해하셨다. 명절날 고스톱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비광’이라는 패를 봤고, 성장한 뒤 그 의미를 알게 됐다”며 제목에 담긴 사연을 설명했다.
영화 속 국밥집도 이 감독의 취향과 작품의 방향성이 맞물린 공간이다. 이지원 감독은 “제가 국밥을 좋아한다. 권력자들이 만나는 장소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장소를 좋아한다”며 “8년의 세월을 관통하는 대화와 기싸움을 살벌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섭외했다”고 밝혔다.
‘비광’이 말하고 싶은 것은 상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이다. 이 감독은 “살면서 상처받고 가족에게 속상한 일이 있어도,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이 뜨거운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가는 것이 영화감독으로서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이 작품을 “밀도 있는 클래식한 영화”라고 표현하며 “이 영화를 보면 이지원 감독의 작품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오디세이’가 집으로 가는 여정이라면 ‘비광’도 중구가 집으로 가는 영화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영화”라고 말했다.
가족의 상처와 배우들의 진심을 품은 ‘비광’이 올가을 극장가에서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날 류승룡은 “시원한 가을에 포문을 여는 영화다. 선두주자로서 문을 잘 열었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