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최구희, 사망… 장례 엄수
||2026.08.25
||2026.08.25
밴드 들국화의 전 기타리스트 최구희가 향년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뒤늦게 전해진 비보에 가요계 동료들과 음악 팬들의 깊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고인의 지인은 SNS를 통해 “기타리스트 최구희가 지난 16일 유명을 달리하고 20일 제주 양지공원에서 화장해 납골당에 안치돼 있어 구희의 영혼과 넋을 위로해 주고 돌아왔다”라고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양정원에 따르면 고인은 위암 수술을 받았으나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빈소와 장례는 제주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한국 록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명 기타리스트다. 주찬권, 이환규와 함께한 밴드 ‘믿음소망사랑’을 시작으로 ‘괴짜들’을 거쳐 실력을 다졌다. 1985년 들국화 데뷔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발매된 2집 ‘들국화 Ⅱ’부터 정식 멤버로 합류해 전성기를 함께했다.
연주뿐만 아니라 ‘너랑 나랑’, ‘조용한 마음’ 등의 곡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밴드를 떠난 후에도 음악적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1989년 ‘내 친구야’, 2009년 ‘볼륨 원(Volume One) – 산들바람’을 발표했고 지난해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선보이는 등 최근까지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특히 제주에 정착한 뒤에는 전통 국악기 연구를 병행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왔다. 가요계 동료들의 추모도 잇따르고 있다. 양정원은 고인을 “자유분방한 음악을 추구했던 뛰어난 기량의 뮤지션”이라며 “기타로 자연의 모든 소리를 손끝으로 구현했던 최고의 연주자였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가야금과 거문고 같은 국악기에도 관심이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들국화 멤버 최성원 역시 SNS를 통해 “이펙터를 거의 쓰지 않고 마샬 앰프 볼륨을 찌그러뜨려 내는 그 생톤의 매력은 너 이후로 아직 보지 못했다”라며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의 구희의 기타, ‘제발’에서의 간주가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 별이 될 거야 조금 일러도 괜찮아”라고 가슴 뭉클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