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창동이라서”…설경구·전도연·조인성·조여정, 거장의 ‘가능한 사랑’에 빠졌다
||2026.08.25
||2026.08.25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영화 ‘버닝‘(2018) 이후 8년 만이다. 오랜만에 내놓는 작품인 만큼 전세계 영화계의 관심도 뜨겁다. 영화는 베니스영화제를 시작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관객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게 됐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이후 초청받은 영화제에서도 전세계 관객들의 최초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능한 사랑’은 제목처럼 사랑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단순히 남녀 간의 관계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그것을 지켜내는 방법을 질문한다.
이 감독은 “사랑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랑이 우리에게 가능한지, 그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화의) 사랑 이야기는 흔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불가능한 사랑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던 이 영화는 넷플릭스와 손잡으며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넷플릭스가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며 “제작 과정 전체에서 어떤 간섭이나 별도의 요구사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하나같이 ‘이창동’이라는 이름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해고된 노동자 호석을 연기한 설경구는 “저도 이창동 감독님이라서 했다. 당시 스케줄이 가능하지 않았지만 이 감독님이라서 하고 싶었다”며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는 자유로웠는데 읽고 나니 ‘박하사탕’ 때만큼은 아니어도 긴장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박하사탕’(2000) 이후 26년 만에 다시 이 감독과 만난 그는 “경력은 쌓였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감독의 말을 최대한 따르려 했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캐릭터 호석의 해고를 특정 기업의 사건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노동자의 현실과 그로 인해 삶과 개인의 정체성이 바뀌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석의 아내 미옥 역의 전도연 역시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녀는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이창동 감독님의 연출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은 뒤 여운이 너무 강렬해서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옥은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내면에는 위태로운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이다. 가슴 안에 시한폭탄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강인함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전도연은 “이 감독님 현장은 얼마나 마음을 열고 있느냐가 중요했다”며 작품을 위해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설경구와 세 번째로 부부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서로를 봐온 만큼 호석과 미옥으로서 신뢰와 믿음이 있었다. 진짜 부부 같은 케미스트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인성과 조여정도 이창동 감독과의 첫 작업 자체를 특별한 경험으로 꼽았다. 예지(조여정 분)의 남편 상우 역의 조인성은 “감독님 작품을 워낙 좋아했다”며 “배우로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감독님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 실제로 많이 배웠고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의 조여정도 “시나리오를 읽고 3일 정도 여운을 담고 있었다”며 “당연히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과의 호흡 역시 출연을 결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세계 영화제에서 첫선을 앞둔 ‘가능한 사랑’이 이창동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극장 개봉은 9월 23일이며, 넷플릭스에서 11월 6일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