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저귀 차고 촬영했다…" 아무도 몰랐던 44년 차 여배우의 비밀
||2026.08.26
||2026.08.26

배우 이휘향이 데뷔 44년 만에 처음으로 밝힌 촬영 비화가 주목받고 있다. 치매 환자 역할을 위해 실제 촬영 현장에서 기저귀까지 착용했지만, 이 사실을 제작진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휘향은 1982년 MBC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종합병원’, ‘딸부잣집’, ‘천국의 계단’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도 ‘신사와 아가씨’,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렬한 악역과 시어머니 역할을 자주 맡으며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어느덧 연기 경력만 44년에 이르는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오랜 배우 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휘향은 최근 5~6년 동안 비슷한 악역을 반복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쳤다고 고백했다. 연기를 위해 계속 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점점 버거워졌다는 것이다. 결국 배우 생활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으며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그러던 중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연기할 때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휘향은 영화 ‘가족여행’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작품에서 치매를 앓는 순임을 연기하기 위해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백발도 그대로 드러냈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약 한 달 동안 부산의 치매 요양원을 찾아 환자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한다. 노래교실에도 함께 참여하며 실제 환자들의 행동과 일상을 관찰했다.

역할에 대한 몰입은 촬영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이휘향은 최근 “촬영할 때 실제로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며 “촬영팀도 몰랐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치매 환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마지막 작품이어도 좋다는 각오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던 이휘향은 결국 다시 연기를 선택했다. 44년 동안 쌓아온 경력 위에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이어질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