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 살해’ 피의자, 뒤늦게 알려진 ‘직업’…소름 끼친다
||2026.08.26
||2026.08.26
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중국인 남성이 피해자가 다니던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범행 당일 피해자와 함께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간 뒤 피해자의 옷으로 추정되는 여성복을 입고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튿날에는 자신이 직접 경찰에 피해자의 실종을 신고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6일 대학 측에 따르면 피의자 정모 씨는 지난 1학기 해당 대학의 한 학부에서 전공 수업 2개 과목을 강의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정 씨는 오는 2학기에도 2개 과목을 맡을 예정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정 씨와 피해자가 같은 중국 국적이어서 서로 낯선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지역 모임에서는 정 씨가 평소 학생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피해자와도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취지의 글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피해자는 이미 중국에서 취업한 상태였으며, 수료 관련 증서를 받기 위해 한국에 마지막으로 입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씨와 피해자의 정확한 관계를 비롯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 씨가 지난 20일 오전 2시께 피해자 A(25) 씨와 함께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정 씨가 A 씨를 강압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가족과 SNS를 통해 마지막으로 연락한 시점도 이 무렵으로 파악됐다.
약 20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 정 씨는 홀로 주거지를 빠져나왔다. 당시 그는 여성 옷을 입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가 입은 옷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A 씨가 정 씨의 주거지에 들어갈 당시 착용했던 옷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감식 등을 통해 해당 옷의 정확한 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주거지를 나온 정 씨는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인근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 씨가 동대구역 일대 화장실에서 남성 옷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정 씨는 이튿날인 지난 21일 오후 7시 5분께 경찰에 A 씨가 사라졌다며 직접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정 씨가 피해자의 행적을 위장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경찰을 속인 점을 고려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시신 일부가 훼손돼 유기된 정황도 확인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정 씨가 숨진 A 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유기한 것으로 보고, 일대 쓰레기 소각장 등 유기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정 씨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늦어도 27일 오전 7시 30분 이전에 신청할 예정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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