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과 연끊고 경제적 지원 포기한 전두환 손자가 하고 있는 일
||2026.08.28
||2026.08.28
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숨겨진 비자금을 세상에 폭로하고 가족과의 모든 연을 끊었던 손자 전우원(30) 씨가 최근 물류 현장에서 택배 포장과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근황이 뒤늦게 전해졌다.
막대한 가문의 경제적 지원을 완전히 내려놓은 채, 하루 8시간 동안 육체 노동을 하며 스스로 삶을 일구어 나가는 그의 변화된 일상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7일 언론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우원 씨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선자’ 등을 통해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및 물품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상 브이로그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과 발언에 따르면 전 씨는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20분이 걸리는 물류 작업장으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그가 현장에서 맡은 주 업무는 인터넷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을 통해 주문받은 도서와 각종 상품을 규격 상자에 포장하고, 이를 택배 차량에 직접 싣는 상하차 작업이다.
전 씨는 “하루 평균 도서만 500~600권 이상 출고되며, 하루에 택배 차량이 두세 차례 들어올 때마다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주문량이 급증하는 날에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서서 쉼 없이 상자를 날라야 하는 강도 높은 노동의 연속이다.
장시간 이어지는 무거운 짐 운반으로 인한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고충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전 씨는 지속적인 상하차 작업 탓에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고 밝히며, “눈물이 날 정도로 허리가 아파 스트레칭을 하고 한의원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정밀 진단을 위해 대학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으며, 일주일 동안 땀 흘려 번 아르바이트 수당 전액을 검사비와 치료비로 고스란히 지출해야 했던 일화를 담담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씨는 이러한 육체적 한계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노동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여기서 일하는 것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근로계약서를 직접 작성하고 일한 경험”이라며 “과거에 큰 잘못과 사고를 쳤던 만큼, 내 힘으로 땀 흘려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현재의 삶 자체가 커다란 은혜이자 감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출근 전 새벽에는 종교 활동에 참여해 교회 사람들과 교류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주먹밥을 사서 단원들과 나누어 먹는 등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을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문의 울타리 안에서 특권을 누리던 과거에서 벗어나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의 가치관 역시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서 전우원 씨는 전두환 일가의 은닉 재산 및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며 집안과 완전히 절연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광주를 직접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의 뜻을 전하며 과거 가문의 행보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혐의를 자백하고 법적 처벌(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성실히 받아들였다.
현재 전 씨는 마약 중독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가족사와 내면의 반성을 다룬 AI 기반 웹툰 창작 활동을 병행하며 과거의 과오를 씻어내기 위한 자립의 삶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물류센터 바닥에서 땀 흘리는 그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근황을 넘어, 가문의 굴레와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한 한 청년이 온전한 자기 노동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