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실종 한국인 가족 “골든타임 완전히 지났다...헬기 더 띄워달라”
||2026.08.30
||2026.08.30
네팔 대홍수로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연락 두절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와 기업에 더욱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을 요청했다. 사고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일부 근무지에 대한 수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민간 헬기 2대의 추가 운항을 추진하고 드론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험준한 지형과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실종 직원 중 한 명인 김모 씨의 가족들은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든타임이 완전히 지났다”며 “헬기를 한 번이라도 더 띄워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많이 떠서 생존해 있다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정부와 기업이 수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씨는 다른 한국인 실종자들이 머물렀던 사무동에서 약 10㎞ 떨어진 위어(weir)댐 인근 사무실에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어댐 수색이 전혀 되지 않아 거의 100시간째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 명이라도 우리 국민이자 직원이 있으니 누락되지 않도록 찾아봐 달라”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현지 정부·기업 대응팀이 네팔 측과 협의해 위어댐 부근 비행 제한을 해제하고, 지상군 구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헬기 수색의 항적 자료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사진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로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현재까지 이들의 소재와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 현장 대응팀은 헬기를 이용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30일에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임차한 헬기 1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임차한 헬기 1대 등 총 2대의 운항이 추진됐다.
다만 현장 기상 상황과 수색·구조를 주도하는 네팔군 당국의 판단이 유동적이어서 당시 운항 허가는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전날에는 정부가 임차한 헬기 1대가 두 차례 이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제 두 차례 수색을 바탕으로 추가 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수색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파견된 2차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수색에 활용할 드론도 현지로 가져갔다. 드론 역시 네팔 당국의 운용 허가가 필요해 실제 투입 여부는 현장 대응팀이 상황을 살펴 결정할 예정이다.
네팔 당국이 외국에서 임차한 민간 헬기의 운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 차원의 수색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다. 사고 현장도 산세가 험준하고 경사가 가파른 데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헬기 착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국 신속대응팀의 헬기가 현장 상공을 비행할 당시 네팔군 헬기 한 대가 사고 지역에 착륙한 모습이 목격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팔 측에 확인한 결과 “한국인 연락 두절자를 염두에 두고 헬기를 띄운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측 헬기는 현장에 착륙하지 못한 채 상공을 돌며 육안 수색을 벌였다. 비행 중 촬영한 동영상도 다시 분석했다. 정부는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의 좌표와 지도를 네팔 측에 전달하고 수색을 요청하고 있다.
네팔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는 수력발전소 터널에는 한국인이 없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터널은 한국인 근무지가 아니며, 근무지에서 걸어서 이동할 만한 거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8일 임명된 박재경 주네팔 신임 대사는 31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주네팔한국대사관은 전임 대사의 인사이동 이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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