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트라이댓에게 ‘브랜드 뉴 데이’ 온다…“최종 목표는 월드스타”
||2026.08.30
||2026.08.30
스파이더맨에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것처럼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인 가수에게도 언젠가는 자신만의 ‘브랜드 뉴 데이’가 찾아온다. 아직 세상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시간. 프리 데뷔 싱글 ‘프리퀀시’를 발표한 6인조 보이그룹 트라이댓(TRYTHAT)에게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배급 소니 픽처스)를 관람한 트라이댓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영화 속 피터 파커(톰 홀랜드)와 이들의 현실을 겹쳐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여섯 멤버 가운데 4명이 영화를 봤지만, 각자가 마음을 빼앗긴 지점은 의외로 비슷했다. 히어로의 화려한 능력보다 상처와 고독, 그리고 그럼에도 계속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먼저 한서는 영화의 예상 밖 무게감에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 창전동 메이킷스튜디오에서 맥스무비와 인터뷰를 갖고 “원래 스파이더맨은 힘들어야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저를 보는 것 같았다.”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한 탓일까. 그는 개봉 다음 날 연습실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 양쪽 발목을 다쳐 3주간 고생했다는 일화를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키온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잊힌 피터 파커의 상황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히어로물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인간다운 영웅의 이야기였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는 아톰은 외로운 인물들이 서로를 지켜주는 과정에서 우정과 사랑을 발견했다고 했고, 혁진은 진 그레이(세이디 싱크)가 MJ(젠데이아)를 이용하는 장면에 분노하기도 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각자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그렇다면 아직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단계인 트라이댓에게 ‘잊힌 스파이더맨’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한서는 오히려 지금의 무명에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저희는 친절한 이웃이 되는 게 목표다. 그때까지 저희 음악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아직 정해진 게 없고 대중이 모르니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들의 음악적 욕심에는 경계가 없었다. EDM부터 디지코어, 딥 하우스, 테크노까지 다양한 장르를 탐색하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에 자신들을 가두기보다 여섯 명이 가진 서로 다른 색을 음악 안에서 펼쳐보겠다는 계획이다.
프리 데뷔곡 ‘프리퀀시’는 이들의 출발을 알리는 곡이다. 서로 다른 여섯 멤버가 하나의 주파수로 연결되고 공명한다는 의미다. 이에 한서는 “저희는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하지만 무지개처럼 함께 있을 때 한 가지 색깔로 보인다”고 비유했다.
민하도 “각자의 목소리는 다른데 같이 녹음하고 화음을 쌓으면 신기하게 잘 맞는다. 단순한 조합을 넘어 그룹 시너지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서는 고등학교 때까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부족한 실력으로 큰 무대에 섰던 경험은 오히려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그땐 아무것도 몰랐고 실력이 없었지만 잃은 건 없다. 팬도 얻었고 경험도 얻었다. 저는 항상 어제의 저보다 나아지려고 한다.”
민하는 아예 아이돌의 꿈을 접고 군 복무를 선택했지만, 그곳에서 오히려 애정을 확인했다고 한다.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가수들의 안무 영상을 찾아보면서 ‘내가 진짜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구나. 포기를 못 하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필 역시 오디션을 준비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렸을 때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그래서 요즘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트라이댓은 스파이더맨과 자신들의 공통점은 ‘계속한다’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혁진은 “스파이더맨은 역경과 고난, 이별과 아픔을 겪으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저희도 매번 쉽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해 주는 팬들이 있는 한 포기하지 않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식 데뷔는 2027년 초로 예정돼 있다. 현재의 프리 데뷔 활동이 예고편이라면, 데뷔일은 트라이댓의 진짜 ‘브랜드 뉴 데이’가 된다. 한서는 “스파이더맨도 처음에는 혼자 복면을 쓰고 활동했지만 나중에는 ‘어벤져스‘에 합류했다. 저희도 언젠가는 ‘어벤져스’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트라이댓은 “지금 당장 눈앞의 목표는 1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채우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월드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서는 “저희가 가요계의 트로이 목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대중이 이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순간에도 시민들을 구했던 것처럼 트라이댓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무대를 하나씩 지켜나가고 있다.
프리 데뷔곡 ‘프리퀀시’로 첫발을 내디딘 트라이댓은 현재 정식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다. 여섯 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가 하나로 맞춰지는 순간, 그들이 기다리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