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범욱, 사고로 사망… 유작 공개
||2026.09.01
||2026.09.01
고(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이 공개된다. 31일 배급사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허 감독을 기리는 추모 특별 상영이 열린다.
이번 자리에서는 허 감독의 데뷔작인 단편 애니메이션 ‘평범한 식사'(2009)와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차례로 상영될 예정이다. 행사는 허 감독을 기억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생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세계관을 작품에 담아온 허 감독의 발자취를 관객들과 함께 되짚는 자리다. 특히 고인의 유작 ‘구살돼지’는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 뒤엉킨 하드보일드 지옥동화다.
거대한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돼지 ‘H’와 인간 ‘정석’의 생존 투쟁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성의 본질을 그려내며 허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특별 상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한 ‘비(非)인간 애니메이션’ 기획전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앞서 허 감독은 지난달 23일 화재 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끝내 그는 지난달 28일 오전 향년 4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당시 허 감독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허 감독은 지난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0대 시절 시인과 소설가를 꿈꿔왔다. 그러던 중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FB) 단편 애니메이션 특별 상영회를 우연히 접한 뒤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졌고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허 감독은 지난 2014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해당 작품으로 제30회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허 감독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