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시모에게 ‘가계부’ 내고 검사받아…배달앱 비밀번호까지 요구받은 이유
||2026.09.01
||2026.09.01
결혼 2년 차 여성이 남편의 요구로 매주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소비 내역과 다음 주 일정을 보고하고, 시어머니의 생활 조언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께 매주 생활 보고서 제출하라는 남편,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평소 다정하고 성실하지만 어머니의 살림 방식에 대해서는 강한 신뢰를 보여왔다. 시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가계부를 작성하며 집안 살림을 관리해왔고, 남편은 이를 '가문의 시스템'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결혼 생활에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A 씨는 처음에는 부부가 함께 지출을 관리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남편이 제안한 방식은 매주 생활 내용을 시어머니에게 공유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일주일 동안 사용한 돈과 다음 주 일정을 정리해 시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자고 했다. A 씨는 처음부터 반대했지만 남편이 서운해하자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보고가 시작된 뒤에는 시어머니의 구체적인 지적이 이어졌다. 시어머니는 "이번 주에 배달 음식을 세 번이나 시켰더구나. 건강과 가계에 좋지 않다", "화장품에 5만 원 쓴 건 계획에 없던 지출 같은데 다음부터는 상의하렴"이라며 소비 습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부부가 주말에 호캉스를 가겠다고 일정을 공유했을 때는 "그 돈이면 차라리 적금을 더 들어라"라는 조언도 받았다.
A 씨는 남편에게 더 이상 생활 내용을 시어머니에게 전달하지 말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남편은 "어머니가 틀린 말씀 하신 게 하나도 없지 않냐. 덕분에 이번 달에 20만 원이나 더 아꼈는데 뭐가 문제냐"라며 반박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시어머니가 부부가 어떤 음식을 주문하는지 확인하고 영양 균형까지 관리하겠다며 배달 앱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자신의 글에서 "진심으로 소름 돋고 숨이 막힌다"며 "남편은 이걸 '효율적인 케어'라고 부르는데 저는 감시당하는 기분이라 미칠 것 같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남편을 힘들게 하는 건지 이제는 헷갈린다. 정말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의 생활에 시어머니가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정서 폭력이다", "현명한 소비 때문에 숨 막히는 삶을 살아야 하나", "과도한 개입이자. 이혼 사유", "인생은 더하기 빼기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다", "삶이 산수냐?", "숨 막혀서 못살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