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말고 여기”… 결국 판 뒤집혔다
||2026.09.02
||2026.09.02
부동의 1위였던 스타벅스가 잇단 악재로 주춤하면서 국내 커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가 흔들리는 사이 가성비 브랜드들이 점포망을 넓히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5월 발생한 판촉 문구 논란이 이 같은 변화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국내 커피 산업은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규모를 키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3조 7359억 원으로 2018년보다 35.6% 늘었다. 6년간 매년 평균 5.2%씩 성장한 수치다.
성장은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매머드커피 등 저가 프랜차이즈 5사가 이끌었다. 2020년 3000개 미만이던 5개사 합산 매장은 2025년 1만 곳을 돌파했다. 올해 4월 메가MGC커피 4000여 개, 컴포즈커피 3000여 개, 빽다방 1800여 개를 기록했고 8월 기준으로 메가MGC커피는 4400여 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이 가운데 지난 5월 ‘탱크데이’ 프로모션 파문이 스타벅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텀블러 판촉 중 사용된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불매 운동으로 번진 것.
운영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즉각 취소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경영진 교체 조치가 이어졌지만 돌아선 소비자 반응을 완전히 되돌리진 못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결제액 집계에서 투썸플레이스에 밀려 4개월째 2위에 머물렀다.
지난 1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카드 추정 결제액은 스타벅스가 1050억 6616만 원, 투썸플레이스가 1077억 2917만 원이다. 5월 논란 이후 4개월 연속 역전된 상황이지만 7월(투썸 1188억 원·스타벅스 1093억 원) 대비 두 브랜드 간 격차는 크게 줄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 스타벅스의 선두 복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대 대목인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대표 마케팅인 ‘e-프리퀀시’ 행사가 예년처럼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가을맞이 및 한가위 선물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달에는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자사 앱 간편결제 연동 시 혜택을 제공하는 전용 제휴통장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