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대표, 기자에게 “신의 심판 받을 것” 저주발언 ‘논란’

인포루프|배선욱 에디터|2026.09.04

장동혁, 연찬회 만찬서 기자 향해 “신의 심판 받을 것”…여당 지도부 ‘설화’ 일파만파

출처:SBS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최근 당 의원 연찬회 만찬 자리에서 당 출입기자를 향해 “신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기사 작성 방식을 두고 거칠게 힐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당 대변인이 방송에서 “기자들에게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가 이후 “정론직필을 당부한 덕담”이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여당 지도부의 언론관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데스크가 기조 잡아도 그렇게 쓰면 되나”…만찬장서 터져 나온 거친 언사

출처:MBC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직후 인근 중식당에서 진행된 지도부-출입기자단 공식 만찬 자리였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당당’에서 동석했던 박충권 국민의힘 대변인을 향해 당시 상황을 공개 질의했다. 장 소장은 “장 대표가 한 출입기자에게 ‘당신은 신의 심판을 받을 거다. 데스크가 기조를 그렇게 잡더라도 기사를 그렇게 쓰면 되느냐’는 취지의 모욕성 발언을 쏟아내 만찬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전언이 있다”며 진위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자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장 대표의 평소 성향을 고려할 때 진지한 비난이라기보다는 농담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농담이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가 빚어졌을 수 있다. 마음이 상한 기자분들이 계신다면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술 많이 마셔 기억 안 나” vs “보수 언론 향한 강한 불신 드러내”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반응은 달랐다. 당사자로 지목된 데일리안 A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테이블에서 장 대표가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른 취재진도 함께 들었으며, 당시 술자리가 길어져 구체적인 기억은 명확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더욱이 장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특정 진보 매체와 보수 매체를 노골적으로 비교·평가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현장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경향신문, 한겨레, CBS 같은 언론이 그나마 팩트를 확인한 뒤에 비판 기사를 쓴다”며 이례적으로 진보 성향 매체들을 추켜세운 반면, 보수 성향 매체들을 향해서는 강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출입기자는 “장 대표가 당내 경쟁 구도 속에서 보수 언론들이 지나치게 한동훈 전 대표 편을 든다고 여기며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기류가 고스란히 묻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과’에서 ‘덕담’으로 번복…여당 대변인의 오락가락 해명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 측은 진화에 나섰으나 해명이 엇갈리며 빈축을 사고 있다. 박충권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 이후 진행된 통화에서 “사전 조율되지 않은 질문이라 사실관계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답변한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박 대변인은 “장 대표가 정론직필의 가치를 강조하며 언론인과 정치인 모두 훗날 역사의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덕담을 건넨 것”이라며 “데스크가 제목이나 논조를 바꾸더라도 현장 기자가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강변했다.

출처:연합뉴스

다만 핵심 논란인 ‘신의 심판’이라는 어휘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 대표 본인 역시 이번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확인 요청에 일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마련된 결속의 장에서 당 대표가 출입기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설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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