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낚시하다 NLL 넘어 월북한 여배우…北 당국, 국방부, 연예계 ‘난리’

인포루프|임유진 에디터|2026.09.21

“인천 가려면 날래 돌리시라요”… 보트 타고 NLL 넘어 北 경비정에 쫓긴 여배우의 실화

요트 운전중인 정양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기상 악화로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주민과 마주치고 북한 경비정의 추격까지 받았던 한 여배우의 아찔한 실화가 온라인상에서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MBC 인기 시트콤 ‘세 친구’에서 간호사 역할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던 배우 정양의 2008년 보트 조난 사건이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사건은 2008년 9월 9일 벌어졌다. 당시 정양은 지인 3명과 함께 보트 시운전을 겸한 나들이를 위해 인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3톤급 레저용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다. 당초 이들의 목적지는 덕적도 방면이었으나, 출항 후 바다 위 짙은 해무(바다 안개)와 기상 악화로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나침반과 GPS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약 2시간 넘게 서해 바다를 헤매던 일행은 해안가 인근에 닿아 배를 정박했다. 주변에 있던 주민에게 “인천으로 돌아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길을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 “인천 가려면 날래 배 돌리시라요.”

그들이 도달한 곳은 인천 연안이 아니라 NLL을 훌쩍 넘은 북한 황해도 연백군(또는 옹진반도 인근) 해안이었다. 억양이 뚜렷한 북한 사투리를 듣고서야 월북 상태임을 직감한 일행은 소스라치게 놀라 급히 뱃머리를 남쪽으로 돌려 전속력으로 도주했다.

탈출 과정 역시 일촉즉발이었다. 북한 측 해안 경비함정이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추격을 시작했으며, 공포탄을 포함한 위협 사격을 가하는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정양 일행은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며 해경 긴급신고 번호(122)로 조난 사실을 알렸고, 신고를 접수한 해경의 통보를 받은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이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긴급 출동했다.

다행히 정양 일행은 북한 해역을 무사히 빠져나와 연평도 동남쪽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구조됐다. 이후 일행은 관계 당국으로 인계돼 국가정보원, 군, 경찰 등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받았다. 합동신문 결과 월북 의사나 간첩 혐의 등 대공 용의점은 전혀 없으며, 짙은 안개로 인한 단순 조난 사고로 최종 결론이 났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 ‘서해 표류기’는 훗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모티브 중 하나로 거론될 만큼 연예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회자된다. 자칫 국가적 외교·군사 분쟁이나 강제 억류로 번질 뻔했던 당시의 아찔했던 궤적은 지금도 여러 콘텐츠를 통해 소개되고 있어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출처:정양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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