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빚보증 후 집안이 망하자..방송사 2곳 동시 합격한 여자 방송인
||2026.10.01
||2026.10.01
연세대학교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받고도 가장 먼저 등록금부터 걱정해야 했던 유명인이 있다. 이후 방송사 두 곳에 동시에 합격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앵커로 자리 잡은 방송인 백지연이다.
백지연은 딸 넷 가운데 막내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은 비교적 넉넉했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빚보증을 섰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가족의 생활도 빠르게 기울었다. 대학 진학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집안의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온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 백지연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 합격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기쁨도 잠시, 당장 학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 대학생활 내내 등록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는 교수에게 장학금 문제를 상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매 학기 학비를 마련하며 어렵게 대학생활을 이어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을 이어간 백지연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은 대학 졸업을 앞둔 1987년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던 그는 MBC와 KBS 아나운서 시험에 나란히 지원했고 두 방송사에서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취업이 절실했던 그에게 방송사 두 곳 동시 합격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최종적으로 MBC를 선택한 백지연은 입사 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988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만 24세였던 그는 젊은 나이에 지상파 간판 뉴스 진행을 맡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랜 기간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방송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특유의 정확하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취업 후에는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잊지 않았다. 백지연은 첫 두 달치 월급을 모아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찾아 심리학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은 일화도 전해진다. 대학 시절 누구보다 절실하게 등록금 문제를 경험했기에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학비까지 걱정해야 했던 대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방송사 두 곳에 동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렵게 마련했던 등록금을 떠올리며 사회생활을 시작해 번 첫 월급을 다시 후배들을 위해 내놓았다.
백지연의 화려한 앵커 경력 뒤에는 이처럼 쉽지 않았던 대학 시절과 이를 스스로 헤쳐 나온 시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