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너무 싫은데 필요해"…‘나를 충전해줘’ 김영광·채수빈, 아는 맛에 ♥충전기 꽂았다
||2026.10.01
||2026.10.01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익숙하다. 재벌 3세와 계약 연애, 그리고 티격태격하다 가까워지는 두 남녀. 하지만 ‘나를 충전해줘’는 익숙한 설정에 특별함을 하나 추가했다. 전기가 흐르는 몸 때문에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는 여자, 그녀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남자의 만남. 박수원 감독과 김영광, 채수빈 배우는 작품의 차별점과 캐릭터를 둘러싼 이야기를 전하며 “아는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박수원 감독은 ‘나를 충전해줘’의 포인트를 충전으로 꼽았다. 1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의 제작발표회에서 “일을 하면서 방전되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도 저렇게 충전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를 충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다는 의미다.
‘나를 충전해줘’(극본 송유채, 연출 박수원)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 백호랑(김영광 분)과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 나보배(채수빈 분)의 찌릿 짜릿한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
백호랑은 모든 것을 계획대로 움직이는 재벌 3세다. 가업 승계를 앞둔 그에게 갑작스럽게 나보배가 등장하고, 전기 충전을 위해 두 사람은 3개월간 계약 로맨스를 시작한다. 나보배는 어린 시절 벼락을 맞은 뒤 몸에 전기가 흐르면서 타인과 접촉할 수 없게 된 인물. 드라마 작가지만 정작 자신의 로맨스 경험이 없어 대본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박 감독은 “처음에 두 사람은 서로를 혐오한다. 그런데 열받을 정도로 너무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가장 불편한 존재이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역설이 관계의 시작인 것. 이어 박 감독은 “중후반부터 인공 심장이 있고, 전기가 흐른다는 것이 두 사람의 콤플렉스로 드러난다”며 “서로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치유할 수 있는 로맨스가 되도록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백호랑을 위해 외적인 준비에 공을 들였다. 재벌 3세의 이미지에 맞춰 의상을 대부분 제작했고, 실크 잠옷을 비롯해 호랑만의 루틴까지 세심하게 설정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김영광은 “어린 시절 순정만화를 접했던 느낌이었다. 만화 같은 설정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재벌 3세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영광은 “가업 승계를 받아야 하는 재벌 3세라는 설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며 “이 친구가 진실한가에 신경을 썼다. 조금은 진실하고 침착하고 담백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만약 실제로 전기 충전 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을 것이다. 제가 필요할 때만 쓸 예정”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채수빈도 익숙한 장르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감독과 작가, 제작진과의 미팅을 거치며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는 “아는 맛이지만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하셨고, 이야기가 따뜻해서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보배에게 백호랑은 평범한 계약 상대는 아니다. 채수빈은 “백호랑이 굉장히 멋있는 인물이지만 나보배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이 있어서 정이 많이 간다”고 예고했다.
특히 술에 취한 연기를 두고는 실제 경험을 활용했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그녀는 “취했을 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이 있어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수원 감독은 “아는 맛이라고 해서 굳이 다른 맛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아는 맛은 엄청난 힘이 있다”며 “그걸 정말 잘하는 맛집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익숙해서 더 설레는 장면들에, 김영광·채수빈 배우, 제작진만의 한 끗을 더해 방전된 시청자들에게 달콤한 충전을 건네겠다는 포부다.
‘나를 충전해줘’는 10월 9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