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톰 크루즈 자신한 ‘디거’…"이냐리투는 거장, 스필버그와 같은 급"
||2026.10.01
||2026.10.01
13번째로 한국을 찾은 배우 톰 크루즈가 ‘디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양한 장르는 물론 거장 감독들과 협업을 이어온 그에게 ‘디거’는 그동안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에 대해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견줄 만큼 독창적인 영화적 감각을 지닌 거장이라고 극찬했다.
또 한번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묻자 톰 크루즈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답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의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정말 사랑한다.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아름다운 날이다. 한국에 와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벌써 13번째 내한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0번까지 오길 바란다”며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디거’(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역대급 대재앙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극장 개봉은 이달 3일(토)이다.
‘디거’의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이냐리투 감독과 작품이 지닌 독창성이라고. 톰 크루즈는 “저는 다양한 영화 장르를 좋아한다. 영화를 볼 때나 만들 때 다양한 장르를 본다”며 “역대 거장 감독님들과 작업해왔고, 이냐리투 감독님과 ‘디거’를 하고 싶었다. 정말 역대급이었다”고 자랑했다.
이 영화를 ‘필모상 가장 큰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다층적인 캐릭터가 들어있다.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작품에 합류하게 된 그는 “‘탑건: 매버릭’을 촬영하던 당시 이냐리투 감독의 제안을 받았고, 직접 샌디에이고에 있는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감독을 만나러 갔다”는 일화도 전했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 항상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톰 크루즈는 “캐릭터를 만들 때 제 아이디어가 항상 들어간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냐리투 감독님이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바꾸셨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낼지 생각했다. 완성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톰 크루즈를 사로잡은 ‘디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인간의 본성”을 꼽았다.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연기한 자체가 좋았다. 이야기의 이면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이야기의 초월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영화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가 오랫동안 품어온 창작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영화를 만들며 세계를 여행하는 게 제 꿈이었다. 액션이든 어떤 장르는 저는 작품을 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보고 그것을 영화에 녹여내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길 만드는 게 저의 꿈”이라고 털어놨다.
‘디거’가 관객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의 경험과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어린 시절 전학을 많이 다녔다”는 톰은 “어느 환경에 가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많은 실수를 범한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나한테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눴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삶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내러티브와 스토리가 남길 바란다. 이 영화가 그런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톰이 반복해서 강조한 이름은 이냐리투 감독의 연출력이었다. 톰 크루즈는 “말도 안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같은 레벨”이라며 “예술성을 어떻게 살려내는지, 렌즈에 대한 이해도, 톤을 맞추는 법 등 얼마나 대단한지 놀랍다. 역대급 거장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감독에 대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모든 걸 자연스럽게 타고나신 분이다. 사람으로서도 아름답고 최고”라며 “제가 그간 영화계 거장들과 일했지만 이냐리투는 유일무이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앞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6), ‘버드맨’(2015) 등을 연출했다.
톰 크루즈에게 ‘디거’는 “커리어상 처음”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새로운 경험이자, 거장과 함께 영화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본 작품이다. 톰은 “이 영화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내러티브와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