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시민단체 ‘암살자(들)’ 배우 유해진 자택 앞 집회 예고…집회신고 접수
||2026.10.02
||2026.10.02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해석 논란이 극장가를 넘어 주연 배우 개인의 사생활 영역까지 번지고 있다.
보수 성향 단체 대표가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를 관할 경찰서에 정식 신고한 데 이어 소셜미디어에 배우의 주거지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게시물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의 김상진 대표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쓰레드)를 통해 유해진의 자택 인근에서 진행하겠다는 집회신고서 접수증과 현장 답사 사진을 공개했다. 신고된 집회 기간은 10월 한 달간으로, 집회 목적에는 영화 출연과 관련된 규탄 및 항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집회 신청 배경에 대해 “유해진 배우가 우리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영화에도 좀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요청하기 위해 집회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단독주택의 도로명 번호 등이 육안으로 식별될 수 있는 수준으로 노출돼 과도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은 “주소지를 공개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신고서 상의 세부 주소는 가렸다”고 해명했다.
실제 집회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창작물에 출연한 배우의 거주지까지 찾아가 집회를 열겠다는 행위 자체를 두고 문화예술계와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배우의 연기 활동을 분리하지 못한 채 주거의 평온을 침해하고 신변의 위협을 가하는 ‘도 넘은 괴롭힘’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해 누적 관객 170만 명 안팎을 기록하며 흥행 중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문세광 사건)의 미스터리와 배후 의혹을 다룬 작품이다. 개봉 직후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영화가 역사적 정설을 왜곡하고 음모론을 부추긴다며 포털 평점 테러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논란의 불똥은 주연 배우들에게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유해진이 모델로 발탁된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과 키움증권 등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항의성 댓글이 빗발쳐 결국 댓글창이 전면 폐쇄되기도 했다. 시사회에 참석해 응원 글을 남긴 동료 배우들의 소셜미디어까지 악성 댓글 세례를 받는 등 과열 양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태가 일선 배우의 자택 앞 집회 신고로까지 비화한 가운데, 유해진 소속사 측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법적 대응 여부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