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흘릴 눈물을”… 박근혜, 심경 전해졌다
||2026.10.02
||2026.10.02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직후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친필 편지가 처음 공개됐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편지를 공개했다. 이는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읽어보라고 한 편지”라며 “편지를 읽고 도쿄 공항에 올 때까지 평생 흘릴 울음을 그때 다 우셨다”라고 전했다.
편지는 육 여사가 피격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974년 8월 17일 오후 10시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근혜야. 이것이 웬일이냐”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먼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비통한 마음 억제할 길 없겠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어머니가 안 계시는 우리 가정을 다시 가다듬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되지 않겠니”라는 글을 적었다.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도 고스란히 담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너의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였다”라고 썼다. 또 “한 아내로서 한 가정주부로서 뿐 아니라 이 나라의 여성 지도자로서 공적도 그러했거니와 앞으로도 다시 찾아보기 어려운 훌륭한 어머니였다”라고 기록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당시 심경이 드러난 대목을 강조했다. 편지에는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라는 문장이 담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총탄을) 맞고 아버지에게 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나에게 맡기고 가셨다”라고 덧붙였다.
딸에게는 함께 슬픔을 견디자고 당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라고 당부했다.
편지는 모두 3장 분량이다. 마지막 문장은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근혜가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같이 기다려지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구나”였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편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영화가 없었다면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