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죽기 전에 연애를"…추영우♥김소현, 안판석표 ‘연애박사’ 온다
||2026.10.02
||2026.10.02
빠르게 소비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에 드라마 '연애박사'가 사건보다 감정을 들여다본다.
故 안판석 감독의 신작 '연애박사'(극본 민효정, 연출 안판석)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이야기.
드라마 ‘졸업’(2024), ‘봄밤’(2019),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밀회’(2014), ‘하얀거탑’(2007) 등 수작을 탄생시킨 안 감독의 신작이다. 극적인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두 인물이 관계를 맺고, 흔들리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김현정 EP는 2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연애박사’의 제작발표회에서 “자극적인 소재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지만 사건이 아니라 두 인물의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EP는 “매회 감정적인 클라이맥스가 있어 몰입감이 상당하고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극을 이끄는 민재와 유진은 모두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 인물이다. 민재는 수영선수를 꿈꾸다 사고 이후 골육종을 앓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졌고, 유진 역시 진로가 막히며 로봇공학의 길에 들어선다.
김 EP는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지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추영우가 연기한 민재는 수영선수 출신의 로봇공학 박사과정생이다. 골육종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사용하며 살아간다. 건강에 대한 불안이 늘 따라다니는 그는 ‘죽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을 배워간다.
추영우는 “암이라는 게 완치가 없기 때문에 항상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있는 친구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며 “죽기 전에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연애를 하기로 하고, 연애를 배워간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안판석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서는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처음 뵀을 때부터 민재와 잘 어울리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항상 환하게 웃어주셨다”며 “잘했다는 칭찬을 받을 때마다 엄청난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소현이 맡은 유진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려 노력하면서 원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김소현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 확고한 친구다. 직진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영우와 99년생 동갑내기인 만큼 호흡에 대한 기대도 컸다. 김소현은 “동갑내기 친구가 처음이라 편할 것 같았다”면서도 “추영우가 ‘선배님’이라고 불러서 거리감이 유지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케미를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언급한 건 故안판석 감독의 작업 방식이었다. 김소현은 “감독님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치밀하게 계산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로움과 진실됨을 강조하셨다”며 “제가 갖고 있던 틀을 깨주셨다. 힘들었지만 열심히 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유진의 오빠 임유성을 따뜻함과 무례함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로 표현했다. 그는 “유진과 닮은 점이 굉장히 솔직하다는 것”이라며 “가족을 생각하는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은 강한 캐릭터성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일의 작업방식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본질적으로 찾아가는 계기가 됐다”며 감독과의 작업을 돌아봤다.
이창훈이 맡은 로봇공학과 안재홍 교수는 호쾌한 겉모습 뒤에 뾰족함과 치사함을 품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창훈은 “감독님은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 배우가 스스로 찾아서 완성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임진효가 연기하는 김세진은 카이스트를 거쳐 서한대에 합류한 유진의 동기다. 뛰어난 머리와 달리 옹졸하고 속 좁은 면을 지녔다. 임진효는 “배우들을 믿어주는 감독님”이라며 “사람을 믿어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라고 말했다.
‘연애박사’의 관전 포인트는 거창하고 자극적인 사건들보다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인간의 선택과 감정이다. 짧고 강한 자극 대신 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게 만드는 또 한편의 수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애박사'는 이달 5일(월)부터 매주 월, 화요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