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귀환”… 37년 만에 ‘재개봉’ 결정된 영화
||2026.10.03
||2026.10.03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의 명작 ‘프란체스코’가 37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프란체스코’ 오는 9일 재개봉을 앞두고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예고편은 두 주인공 미키 루크(프란체스코 역)와 헬레나 본햄 카터(키아라 역)의 경이로운 연기 변신에 주목한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만 19세이던 1986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전망 좋은 방’에서 억압된 영국 귀족 사회와 자유로운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 ‘루시’를 연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3년 후 제작된 ‘프란체스코’에서 그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며 훗날 성녀가 되는 ‘키아라(클라라)’ 역으로 활약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전망 좋은 방’의 전형적이고 정적인 ‘시대극 속 코르셋을 입은 고전미인’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세속적 욕망을 초월해 청빈과 영적 신념을 따르는 성스러운 인물의 내면적 고투와 깊은 신앙심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다.
미키 루크가 선보인 성 프란치스코 연기는 당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캐스팅이자 대담한 연기 변신으로 꼽힌다. 미키 루크는 ‘프란체스코’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화려하고 깔끔한 수트 대신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거친 수염을 기른 채 오직 누더기 한 장만을 걸치고 진흙밭을 뒹구는 가난한 수도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체화했다. 그는 특유의 가볍고 매혹적인 미소나 반항적인 눈빛을 지우고 신을 향한 순수한 갈망, 나병 환자를 돌볼 때의 깊은 헌신, 교회 기득권과의 갈등에서 오는 고뇌를 절제된 손짓과 깊고 정적인 내면을 묘사했다.
과거의 영화들이 성인을 지나치게 신비롭고 낭만적으로만 그렸다면 미키 루크는 신앙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방황과 고투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성 프란치스코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로 재창조했다. 개봉 당시 바티칸 측은 할리우드 최고 섹스 스타였던 그의 캐스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카바니 감독의 통렬한 연출과 미키 루크의 헌신적인 열연은 평단의 큰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가 단순히 잘생긴 청춘스타가 아니라 영혼의 밑바닥까지 표현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펙트럼을 지닌 진짜 ‘배우’임을 증명한 기념비적인 작품이 바로 ‘프란체스코’다.
한편 새로 제작된 예고편은 가톨릭 교회가 후일 가장 추앙하게 될 성인과 성녀가 되기 전, 아시시의 두 청년이었던 그들의 영성 깊은 표정과 눈빛을 미리 보여준다. 참고로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들을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로 공식 칭하지만 본 영화의 자막에서는 13세기 아시시를 배경으로 한 실제 인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다는 의미를 살려 교회 내 호칭 대신 본명인 ‘프란체스코’와 ‘키아라’로 표기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