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몸매 너무 완벽해 ‘제2의 전지현’ 소리 들었던 여배우
||2026.10.04
||2026.10.04
데뷔와 동시에 전지현을 닮은 외모로 주목받으며 ‘제2의 전지현’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배우 장희진. 그러나 화려한 시작과 달리 배우로 자리를 잡는 과정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한 발짝 걷는 짧은 장면조차 수십 번 다시 찍어야 할 정도로 연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스스로 배우의 길이 맞는지 고민한 시간도 길었다.
장희진은 2003년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큰 키와 늘씬한 체형,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전지현을 연상시키는 외모로 빠르게 주목받았다.
각종 광고에도 연이어 등장하면서 신인임에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자연스럽게 ‘제2의 전지현’, ‘리틀 전지현’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높은 수입을 올렸던 것은 아니다. 장희진은 2024년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잡지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한 달 동안 촬영해도 통장에 3만~4만 원 정도가 들어올 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처음 찍은 CF의 출연료가 800만 원이었다며 당시 자신에게는 상당히 큰돈이었다고 밝혔다.
광고와 화보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곧바로 연기력으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다. 모델 활동을 거쳐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한 장희진에게 카메라 앞에서 인물을 연기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장희진은 당시 배우 생활 초반을 떠올리며 “한 발짝 걸어가는 신인데도 오십 번은 찍었다. 한 발짝을 못 디뎠다”고 털어놨다. 단순히 걸음을 옮기는 짧은 장면조차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해 수차례 촬영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제2의 전지현’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었지만 정작 장희진 자신은 연기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20대 시절 “‘내가 배우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데뷔 초부터 외모로 큰 관심을 받은 만큼 배우로서 자신의 부족함을 마주해야 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장희진은 현장에서 감독과 작가들에게 하나씩 배우며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SBS ‘토지’,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비롯해 영화 ‘아파트’,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밤을 걷는 선비’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5년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는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김혜진 역을 맡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후 ‘공항 가는 길’, ‘당신은 너무합니다’, ‘악의 꽃’, ‘옷소매 붉은 끝동’, ‘판도라: 조작된 낙원’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데뷔 당시 장희진을 따라다녔던 이름은 ‘제2의 전지현’이었다. 그러나 한 발짝 걷는 장면을 50번씩 촬영하던 신인 시절을 지나 20년 넘게 연기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다른 배우의 이름을 빌린 수식어보다 ‘배우 장희진’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