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한남대교서 사람 구해”… 뒤늦게 전해진 소식
||2026.10.06
||2026.10.06
방송인 주병진이 과거 한남대교를 찾았다가 위기에 처한 한 남성을 구조했던 일을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61회에는 주병진이 출연해 성공과 시련이 교차했던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주병진은 정상급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데 이어 속옷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뒤 삶을 뒤흔드는 시련도 찾아왔다. 주병진은 2000년 한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구속되는 등 법적 공방을 겪었다. 1심에서는 유죄가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02년 대법원에서는 강간치상 혐의의 증거를 믿기 어렵다는 취지와 함께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이 확정됐다. 이후 자신을 고소한 여성과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법적 다툼은 마무리됐지만 당시 입은 마음의 상처는 오랫동안 남았다. 주병진은 “자기 작은 욕심으로 남의 인생을 망가트리는 건 큰 죄다”라며 긴 시간 어둠 속에서 살아야 했던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마음에 남은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그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주병진은 새벽 2시께 한남대교를 찾았다. 당시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어둠이 보이기 시작할 때”였다고 표현했다.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 한강을 바라보며 다리를 걷던 중 주병진은 난간 쪽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남성이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둔 채 난간에 걸터앉아 있었다. 자칫하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주병진은 갑자기 접근할 경우 남성이 놀랄 수 있다고 판단해 뒤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어 남성의 허리를 붙잡아 난간에서 안전한 곳으로 내려오게 했다. 주병진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자 남성은 그 자리에서 통곡했다. 남성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다고 털어놨고 당시 편지와 약 봉투 같은 물건도 가지고 있었다.
주병진은 남성에게 신발을 신게 한 뒤 함께 인근 포장마차로 향했다. 그는 술 한잔을 나누며 자신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한남대교를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남성에게 약한 마음을 갖지 말라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후 주병진은 남성을 혼자 돌려보내지 않았다.
다시 한강으로 향할 가능성을 걱정해 경찰에 연락했고 남성을 경찰에게 인계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사연을 들은 이영자는 “선배님이 구출한 거냐, 그분이 구출한 거냐”며 두 사람이 서로를 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이에 주병진은 “서로 구출한 것이다. 그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