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감정적 반응 거의 없다? ‘경도행동장애’ 의심 (명의)
||2026.10.08
||2026.10.08
'명의'에서 치매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한다.

9일 밤 9시 55분 방송되는 EBS '명의'는 ‘기억을 지키는 시간, 치매를 늦춰라’ 편이 방송된다.
8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80대 여성 A씨. 첫 증상은 단순 기억력 저하가 아닌, 감정 표현의 변화였다. 누구보다 밝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A씨. 어느 순간부터 감정적인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집안에 큰일이 생긴 순간에도 예전과 달리 담담한 모습만 보였다. 전형적인 치매 전구 증상, ‘경도행동장애’ 증상이었다.
치매 전구 증상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경도인지장애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이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아직 일상 기능 독립성은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최근 정신건강의학계에서는 또 다른 치매 전구 증상 ‘경도행동장애’에 주목하고 있다. 경도행동장애는 인지 기능의 저하보다 감정과 행동 변화가 먼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향후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가 최대 3배이며, 경도행동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동시에 있을 시, 최대 40%까지 치매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감정 표현의 변화와 함께 경도행동장애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편의 알츠하이머병을 간병하다 우울증이 온 70대 여성 B씨. 언제부터인가 몸이 자꾸 아프고, 기억력마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혹시 나도 치매일까’라는 두려움이 휩싸였다. 병원을 찾은 B씨는 우울증에 의한 인지 저하 즉, 가성치매 진단을 받았다.
가성치매는 치매처럼 기억력과 집중력, 사고력 등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2024 랜싯 치매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우울증은 치매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인지 기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퇴행성 뇌 질환에 의한 치매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진짜 치매와 구별할 수 있는 가성치매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4년 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후, 꾸준한 신체 운동과 사회 활동을 통해 뇌 건강을 지켜 온 70대 남성 C씨. 얼마 전에 시행한 뇌 나이 검사에서 실제 나이보다 9.6세나 젊다는 결과가 나왔다. 관리를 통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춘 것이다. 그렇다면 한 발 더 나아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매의 위험을 미리 알아낼 수는 없을까?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혈액검사’다. 현재 치매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로 뇌 영상 검사를 이용해야 하지만, 혈액검사는 적은 양의 혈액만으로 치매와 관련된 위험 인자를 찾아낼 수 있다. 치매 위험 인자를 미리 발견하여,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치매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검사’는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와있으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언제부터 활용할 수 있을까?
단순한 기억력 저하를 넘어 감정의 변화와 노년기 우울증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치매의 다양한 경고 신호를 짚어보고 피 한 방울로 위험을 예측하는 최신 진단법의 현주소를 확인한다. EBS '명의' ‘기억을 지키는 시간, 치매를 늦춰라’ 편은 10월 9일 (금) 밤 9시 5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