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M 2026 내일 개막… 태국 첫 주빈국 [BIFF]
||2026.10.09
||2026.10.09
부산국제영화제의 비즈니스 마켓 ‘ACFM’이 오는 10일 문을 연다.
올해는 처음으로 태국이 주빈국으로 뽑혔고, 전 세계 숏드라마 붐까지 겹치면서 영화제 뒷무대가 한층 북적일 전망이다.
제21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2026은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58개국에서 1200여개 회사, 약 3000명의 영화·콘텐츠 업계 관계자가 모인다. 영화와 드라마를 사고파는 '세일즈마켓'부터 신작 투자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마켓, IP 거래소 역할을 하는 스토리마켓까지 7개 부문 64개 프로그램이 나흘간 이어진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숏드라마다. 1~2분짜리 짧은 드라마가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 제작사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쇼박스는 글로벌 숏드라마 플랫폼 릴숏(ReelShort)과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만들기로 했고, SBS 스튜디오S는 숏폼 플랫폼 순샷, 싱가포르 미디어코프와 함께 한국 드라마 IP를 활용한 마이크로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숏드라마는 해외 플랫폼 드라마박스와 릴숏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방송사도 숏드라마 인재 발굴에 나섰다. ENA는 지난 5월 감독 서바이벌 예능 '디렉터스 아레나'를 선보여, 공모로 뽑힌 신인 연출자들이 90~120초짜리 숏드라마로 경쟁하도록 했다. 이병헌 감독과 배우 차태현·장근석, 방송인 장도연이 패널로 출연했고, 최종 라운드에 오른 작품은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서 실제로 공개됐다. 짧은 드라마 한 편이 영화제 마켓을 넘어 지상파 예능까지 끌어들인 셈이다.
올해 ACFM의 주빈국은 태국이다. 태국 콘텐츠 산업과 리메이크 IP, 국제공동제작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프로듀서허브는 일본을 '올해의 국가'로 선정해 일본 프로듀서 10인의 피칭 자리를 마련했고,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17개국 30편의 신작 프로젝트가 출품됐다.
영화 제작 현장의 변화도 다룬다. '이노아시아' 프로그램에서는 생성형 AI가 영화·콘텐츠 제작에 미치는 영향을 짚는다. ACFM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영화산업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2024년 8.7%에서 지난해 30.0%로 뛰어올랐다. 다큐멘터리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임팩트아시아 임팩트데이'가 12일 열리고, 신인 독립영화인을 위한 '플랫폼부산'에는 약 120명의 영화인이 모여 강연과 네트워킹을 이어간다.
긴 영화, OTT 드라마에 숏드라마와 AI 제작물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ACFM에서 사고팔리는 콘텐츠의 모양새도 한층 다양해졌다.
이병헌 감독은 지난달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세션에서 "이제까지 내가 해온 건 이야기를 만들어서 파는 거였는데, 숏폼은 도파민을 만들어서 파는 것 같았다"며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도파민을 넘어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이런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숏폼 시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