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가능한 사랑’ 부산 홀렸다…전도연·설경구 꺼낸 사랑의 민낯
||2026.10.09
||2026.10.09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공식 일정을 마쳤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함께한 오픈토크와 GV에서는 작품에 담긴 사랑과 욕망, 노동의 현실을 둘러싼 다채로운 해석이 이어졌다.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어나니머스 콘텐츠·나우필름)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의 삶과 감춰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아이콘’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오픈토크와 두 차례 GV를 진행하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열린 오픈토크에서 이창동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으로 해고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과 이를 바라보는 창작자의 태도를 꼽았다. 그는 “이들의 고통을 어떤 시선과 윤리로 바라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카메라를 든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권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시선에 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각자 해석한 인물의 내면을 공개했다. 전도연은 가족과 사랑을 지키려는 미옥의 불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호석을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남성성을 대변하는 인물로 바라봤다. 힘든 삶을 살아왔지만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조인성은 선악을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 방식에 주목했다. 그는 상우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인물의 삶 자체를 받아들이려 했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를 연기한 조여정은 실제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함께 작업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밝혔다.
7~8일 이어진 GV에서는 네 배우가 작품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전도연은 네 인물을 통해 노동 문제를 비롯한 사회의 여러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각자의 감정을 지닌 인물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에너지를 강조했다. 조인성은 인물마다 다른 욕망이 관계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조여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예지의 모습을 주요하게 꼽았다.
마지막 GV에서 전도연은 관객들에게 “여러분에게 가능한 사랑은 무엇인지 찾아가며 사랑하면서 사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부산에서 작품의 의미를 나눈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에버트 감독상 수상에 이어 부산에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 더 많은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