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3세, 극우와 전쟁… 급속 ‘확산’
||2026.10.10
||2026.10.10
재일 코리안 3세 신숙옥이 일본 극우 패널과 설전을 벌인 영상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숙옥의 반격을 담은 영화 ‘호루몽’이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일본 방송 토론 영상을 공개했다. ‘호루몽’은 재일 코리안 3세 신숙옥이 일본 방송과 벌인 법정 투쟁의 승리 안에 100년의 역사를 품은 스타일리시 논픽션 무비다.
공개된 영상은 신숙옥이 과거 일본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해 극우 인사와 벌인 설전의 한 장면이다. 상대 패널이 지속적으로 말을 자르고 끼어들자 신숙옥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라며 저지하고 “당신이 매번 내 말을 자르니까 말이야”라는 막무가내식 이야기에 “계속 출연하시니까 괜찮잖아요”라며 단숨에 제지한다.
이후 신숙옥은 일본 사회의 기만적인 사과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사과하지 않으면 된다”라며 “사과하기 싫은데 사과하는 태도가 눈에 뻔히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과해 놓고 번복하고 또 번복한다면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혐오와 차별을 덮으려는 형식적인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방송을 통해 혐오 세력에 타협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온 신숙옥은 일본 우익 진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2017년, 일본 우익 방송은 신숙옥을 겨냥한 가짜 뉴스까지 내보내며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신숙옥은 침묵 대신 정면 대응을 택했다. 방송 제작사인 DHC 텔레비전을 상대로 끈질긴 법정 투쟁에 돌입, 명예훼손 사건으로는 역대 일본 2위 금액인 550만 엔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다. 가짜 뉴스의 진원지였던 DHC 텔레비전은 폐지 수순을 밟았고 여파는 한국까지 번져 모기업 DHC가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결과를 낳았다. 타협하지 않은 한 사람의 목소리가 거대 혐오 세력의 항복을 받아낸 것.
한편 영화 ‘호루몽’은 개봉 전부터 제22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다큐멘터리고양상) 및 시청자·관객상,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휩쓸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욕아시안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도 끊이지 않았다. 연출은 ‘모어’, ‘카운터스’ 등을 통해 소수자의 삶을 감각적으로 담아온 이일하 감독이 맡았다.
가짜 뉴스에 맞선 한 사람의 싸움과 그 끝에 찾아온 통쾌한 승리를 담은 영화 ‘호루몽’은 오는 11월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