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아버지와 ‘하얀 나비’ 부른 가수 휘성, 남은 가족은 결국...
||2026.10.13
||2026.10.13
2014년 '불후의 명곡' 무대 위에
머리 희끗한 어르신 한 분이
아들 곁에 수줍게 섰습니다.
R&B 황제 휘성 씨의 아버지,
택시기사 최광복 씨였지요.
부자가 함께 고른 노래는
김정호의 '하얀 나비'였습니다.
그날 두 사람은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까지 함께 들었어요.
택시 운전대로 키워 낸 아들
휘성 씨네 집은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택시 운전대를 잡고
식구들 밥상을 책임지셨지요.
휘성 씨는 방송에서 여러 번
그런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2009년에 낸 책 '그래도 나는 ing'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외모 콤플렉스,
우울증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었어요.
음악은 그에게 꿈이기 전에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그 택시기사 아버지는
'하얀 나비' 무대 4년 뒤인
2018년 5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 무대는 부자의 귀한 추억으로 남았지요.
위아래 층에 살던 어머니
휘성 씨는 휴대전화에 어머니를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로
저장해 두었다고 합니다.
배우 김나운 씨가 전한 이야기예요.
모자는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같은 동 위아래 층에 살았습니다.
아버지 없는 집의 어머니 곁을
지척에서 지키려던 마음이었겠지요.
그런데 2025년 3월 10일,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내려가 본 어머니가
쓰러진 휘성 씨를 발견했습니다.
향년 43세, 콘서트 닷새 전이었어요.
유족은 처음엔 어머니 건강이 걱정돼
가족끼리만 조용히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다 팬들을 위해 마음을 고쳐먹고
뒤늦게 빈소를 열었지요.
형의 상주가 된 동생 최혁성
아버지도 형도 없는 빈소에서
상주 자리는 동생 최혁성 씨가
지켰습니다.
형에겐 누구도 달래 주지 못한
깊은 외로움이 있었다고 털어놨어요.
평생 불면증에 시달린 형이지만
마지막 모습만큼은
편안히 잠든 얼굴이었다며
오히려 팬들을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조의금은
전액 휘성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지요. 형의 노래가 불리는 한
형은 곁에 살아 있다는 말과 함께요.
운전대에서 마이크로, 다시 기억으로
휘성 가족의 이야기를 쭉 따라가면
바통 하나가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택시기사 아버지는 운전대로
가족을 지켰고, 아들 휘성은
마이크로 그 짐을 이어받았습니다.
이제 동생은 형의 노래가
잊히지 않도록 지키는 몫을 맡았지요.
그 바통의 이름은 결국
'서로를 책임지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휘성 씨의 굴곡을 먼저 말하지만,
가족에게 그는 끝까지 기댈 수 있는
큰아들이자 형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엔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불렀던 '하얀 나비'를
한 번 찾아 들어 보려 합니다.
남은 어머니께도 그 노래가
작은 위로로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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