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없던 흙수저가?"...드라마 사랑이 온다 신스틸러의 반전 과거
||2026.10.13
||2026.10.13
요즘 주말 저녁 8시만 되면
KBS 2TV 앞에 앉게 됩니다.
'사랑이 온다'에서 부산 사투리로
웃음을 툭툭 던지는 조흥식,
바로 배우 배정남 씨 때문이에요.
'사랑이 온다' 속 백수인 줄 알았던 흥식이
알고 보니 유명 사진작가 '조엘'이었다는
반전에 다들 무릎을 치셨죠.
그런데 이 신스틸러의 진짜 반전은
드라마 밖에 있습니다.
흙수저로 버텨온 그의 반전 과거요.
열 살 소년이 기억하는 하숙집 다락방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습니다.
할머니 손에 크다가
초등학생 때부터는 하숙집에 맡겨졌어요.
공사 일을 하던 아버지는 늘 집을 비웠고,
엄마 품 대신 그를 안아준 사람은
하숙집 차순남 할머니였습니다.
밤에 무섭다고 하면 꼭 안고 재워주셨다니
사실상 부모나 다름없던 분이었죠.
중학교 3학년 이후엔 완전히 혼자였습니다.
창문을 열면 기차가 지나가던
창호지 문 단칸집에서
짜장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흙수저,
초등 6학년부터 신문 배달을 했다고 해요.
일당 2만 원 점원, 그리고 176.7cm
책값이 없어 대학도 중간에 접었습니다.
옷가게에서 하루 2만 원을 벌던 시절,
손님으로 온 배우 김민준 씨가
모델 일을 권했다고 하네요.
문제는 키였어요.
올여름 한 아침 방송에서 그는
실제 키가 176.7cm라고 털어놨는데요.
190cm 넘는 모델들 사이에서
오디션 전에 잘리는 게 일상이었답니다.
그래도 몇 초짜리 런웨이를 위해
몇 달씩 몸을 만든 끝에
결국 쇼의 메인 자리를 꿰찼고,
'호빗족의 희망'이란 별명까지 얻었죠.
2000년대 '배간지'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잊지 않는 사람, 배정남
모델로 들어간 회사엔
강동원, 이천희 같은 꽃미남이 즐비했습니다.
그때 맺은 인연으로 지금도 그는
강동원 씨를 '행님'이라 부르며 따르죠.
2018년엔 '미운 우리 새끼'에서
20년 만에 차순남 할머니를 찾아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울었습니다.
잘된 뒤에도 반전 과거를 숨기지 않고
은인을 먼저 찾은 거예요.
흥식이의 온기는 연기가 아니었다
'사랑이 온다'의 신스틸러 흥식은
엄마 반찬가게를 돕는 효자이고,
짝사랑하는 규림의 행복을
제 마음보다 먼저 챙기는 남자예요.
이 인물이 유독 진짜처럼 느껴지는 건
배정남의 삶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온기를 가장 늦게 배운 사람이
가족의 온기를 가장 잘 연기하는 셈이죠.
없어 봤기에 그 무게를 아는 겁니다.
부모 없던 흙수저 소년은 마흔셋에
누군가의 버팀목을 연기하는
주말극 최고의 신스틸러가 됐습니다.
흥식의 웃음 뒤에는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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