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도장 찍고도 7년째 한집" 결혼지옥 부부를 묶어놓은 6억 5천만 원
||2026.10.13
||2026.10.13
이혼 도장을 찍은 지 7년이 지났는데도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시 결혼한 것도 아닌데
생활은 여전히 묶여 있었지요.
10월 5일 ‘결혼지옥’에 등장한 사연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부부라는 이름을
지운 뒤에도 정리되지 않은
돈과 가게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남남이 됐는데 출근도 함께
방송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9년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가게가 팔리지 않아
곰탕집 운영을 함께 이어갔지요.
사업 실패 등으로 빚은
약 6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났다고 합니다.
이혼하면 각자 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함께
일해온 부부에게는 집만 나눈다고
끝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터와 생계까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가게를 정리하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다면 계획부터 막힙니다.
서류에서는 남남이 됐는데 현실에서는
매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셈이지요.
같은 집에 산다고 같은 마음일까
‘결혼지옥’에서 아내는 과거
폭력 피해를 털어놨습니다.
재결합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도
달랐습니다. 함께 산다는 사실이
관계 회복을 뜻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사연을 오래된 부부싸움쯤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폭력에 관한 당사자의 호소가 나온 이상,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보다
어떤 시간을 견뎠느냐가 중요해지니까요.
시청하는 입장에서는 왜 진작
헤어지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이혼했습니다.
문제는 이혼한 다음에도
달라지지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오은영도 화해를 권하지 않았다
오은영은 두 사람에게 이미 끝난
인연이라는 판단을 전했습니다.
‘결혼지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관계를 잘 이어갈 방법보다
정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지요.
제게는 이 대목이 이번 사연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같이 사는 시간을
늘린다고 상처가 저절로 아물지는 않습니다.
같은 식탁에 앉는 것과
다시 믿고 사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그렇다고 거액의 빚을 감정만으로
없앨 수도 없습니다. 관계를 끝내는
결정과 남아 있는 생활을 정리하는 일이
얼마나 다른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혼 7년이라는 숫자보다
더 무겁게 남는 것은 그동안에도
계속된 동거입니다. ‘결혼지옥’ 속
두 사람에게 필요한 변화는 다시
부부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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