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기업 행사 갔다가 한순간에 악몽?...한국인들이 "18년째 잊지 못한 사람들
||2026.10.13
||2026.10.13
2008년 11월 26일 밤,
인도 뭄바이 바닷가 타지마할 호텔에서
반갑게 잔을 부딪치던 한국인들이 있었습니다.
들뜬 기업 행사 자리가 몇 분 만에
총성으로 뒤덮일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오늘 10월 8일 방송 예정인 꼬꼬무가
그날 호텔에 갇혔던 한국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꺼낸다고 합니다.
어느새 18년이 흘렀네요.
축하하러 간 기업 행사, 한순간에 악몽으로
그날 호텔에서는 우리 총영사관이 마련한
한국·인도 실업인협회 창립총회,
말하자면 뜻깊은 기업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지 주재원과 영사관 직원 등
한국인 26명이 그 자리에 있었어요.
같은 시각 뭄바이 곳곳에서는
바다로 숨어든 테러범 10명이
기차역과 카페, 호텔을 차례로 덮쳤습니다.
타지마할 호텔은 그 한복판 표적이었지요.
뛰지 않고 숨죽여 기다린 몇 시간
이런 순간 사람 마음은
당장 문을 박차고 뛰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무작정 흩어지지 않고
숨을 죽인 채 때를 기다렸습니다.
총성과 폭발음이 잠시 멎은 틈,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김동연 당시 총영사를 비롯한 대부분이
새벽녘에 호텔을 빠져나왔습니다.
몇 시간을 버티고 버틴 끝이었지요.
마지막 다섯 명이 쌓은 탁자 벽
미처 나오지 못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구관 2층 카페에 갇힌 다섯 명은
탁자와 의자를 끌어다 입구를 막고
그 뒤에 몸을 숨겼다고 해요.
그중 한 명이 먼저 빠져나왔고
나머지 네 명도 새벽 4시 20분쯤
경찰이 들어오면서 무사히 나왔습니다.
결국 26명 전원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누가 탈출 계획을 세웠고
누가 앞장서 사람들을 이끌었는지는
오늘 꼬꼬무에서 자세히 풀린다니
저도 귀 기울여 보려 합니다.
살아 나온 비결은 '서로를 세는 마음'
그 나흘 동안 뭄바이 전체에서
160명 넘는 목숨이 스러졌습니다.
그 아수라장 속 26명 전원 생환은
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위기 앞에서 사람을 살리는 건
남보다 빨리 뛰는 다리가 아니라
먼저 나간 사람이 남은 이를
끝까지 헤아리는 마음일지 모릅니다.
저는 그것이 진짜 용기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기업 행사에서 시작된 밤,
18년이 지나도 생존자들이
그날의 사람들을 잊지 못하는 이유를
오늘 밤 꼬꼬무에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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