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름인데 조선사람?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이 헷갈렸던 이유
||2026.10.13
||2026.10.13
이름이 둘인 남자가 있습니다.
조선총독부에선 사토 히데오,
그런데 또 다른 이름은 김태웅입니다.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박진영 씨가 맡은 인물이지요.
첫 방송을 보시면서 "저 청년이
일본 사람이야, 조선인이야?"
하신 분들 꽤 많으셨을 겁니다.
사토 히데오와 김태웅은 한 사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이름의 주인은 같은 사람입니다.
본래 이름은 김태웅,
사토 히데오는 일본 이름이에요.
드라마 배경은 1932년 경성입니다.
조선 이름을 가진 청년이
일본 고관 집안의 양자가 되면서
이름을 하나 더 얻은 셈이지요.
총독부 2인자의 양아들, 엘리트 통역관
양아버지는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진선규 씨가 연기하는 인물입니다.
쉽게 말해 조선총독부에서
총독 바로 아래 2인자 자리지요.
태웅은 영어, 일본어, 조선어를
모두 하는 엘리트 통역관이에요.
10여 년 만에 조선 땅을 다시 밟아
총독부의 중요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는 '저쪽 사람'이지요.
박진영이 말한 '정체성의 혼란'
박진영 씨는 이 인물을 두고
히데오와 태웅 사이에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보는 우리만 헷갈린 게 아니라
인물 스스로도 헷갈리는 거예요.
집에선 일본 고관의 아들로,
몸속엔 조선인의 피가 흐릅니다.
제작진 소개를 보면 그는 조선 독립과
개인적인 복수를 품고 움직이며,
양아버지와는 과거 악연으로
얽혀 있다고 합니다.
김유정이 나타나자 가면에 금이 갔다
이 단단한 가면을 흔드는 사람이
김유정 씨가 맡은 이가경입니다.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였다가
구국단 밀정이 되어 총독부
통역생으로 숨어든 아가씨지요.
경성역에서 처음 마주친 뒤로
소매치기로, 또 신입 통역생으로
자꾸만 엮이니 태웅은 의심하면서도
자꾸 마음이 끌립니다.
그런데 양아버지는 그 아가씨가
너를 믿고 기대게 만들라고 지시하지요.
그러니 '100일의 거짓말'을 보실 때
가경 앞에서 그가 히데오로 답하는지,
태웅으로 답하는지를 눈여겨보시면
훨씬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의 말은 옮겨도 제 마음은 못 옮기는 남자
통역관은 남의 말을 옮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태웅은 정작 제 마음을
어느 나라 말로 옮겨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가경은 거짓 신분으로 숨었고,
태웅은 일본 이름 뒤에 숨었습니다.
둘 다 가면을 쓴 채 만났으니
먼저 가면을 벗는 쪽이
지는 싸움이자 이기는 사랑이겠지요.
이름은 남이 지어 줄 수 있어도
어떤 사람으로 살지는
제 손으로 고르는 거라 저는 믿습니다.
박진영 씨의 태웅이 100일 끝에
어느 이름으로 불리길 원할지,
그 대답이 이 드라마의 진짜 결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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