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손에 쥐어준 200만원",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기억하는 서울살이
||2026.10.13
||2026.10.13
요즘 이찬원 씨 이름 뒤에는
늘 큰 숫자가 따라붙습니다.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에
광고만 스무 개가 넘는 스타가 됐으니까요.
그런데 이찬원 씨에게는
그보다 훨씬 작은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첫 정산금보다 먼저 손에 쥐었던
어머니의 200만원입니다.
석 달 만에 바닥난 통장
대구 청년 이찬원 씨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내고
군 복무 중에도 꼬박꼬박 적금을 부었어요.
그렇게 모은 돈이 600~700만원이었대요.
그런데 서울살이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생활비에 교통비, 무대 의상비까지
모두 혼자 감당해야 했거든요.
넉넉하다 믿었던 그 돈이
불과 석 달 만에 바닥났다고 합니다.
한 예능에서 그 시절을
웃으며 담담하게 털어놨지요.
막창집 어머니께 내민 손
결국 기댈 곳은 고향 어머니였습니다.
이찬원 씨는 어머니께
200만원을 빌려 버텼다고 해요.
그 돈이 어떤 돈인지는
아들이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겁니다.
부모님은 대구에서 막창집을 하며
낮 12시에 나가 새벽 4~5시에야
돌아오셨다고 하니까요.
독립하고 나서야 부모님 고생이 보여
많이 울었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200만원은 그 새벽 장사의
무게였던 셈입니다.
지금 통장은 100% 어머니 손에
'미스터트롯' 이후 첫 정산금이 들어오고
수입이 몰라보게 늘었지만
이찬원 씨는 통장을 어머니께 맡겼습니다.
수입은 100% 어머니가 관리한대요.
이유도 참 솔직합니다.
돈을 쥐고 있으면 다 빌려주고
보증까지 설 사람이라,
옆에서 말려줄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스타가 된 뒤에도 차를 사지 않고
겉멋 들까 조심한다던 모습 역시
석 달 만에 통장이 비었던
그 서울살이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빌린 돈을 '열쇠'로 갚는 아들
성공한 자식 이야기는 흔히
부모님께 집을 사 드렸다는
효도 금액으로 끝나곤 합니다.
이찬원 씨 이야기는 순서가 다릅니다.
첫 정산금보다 먼저 빌린 200만원,
그 빚을 아들은 액수가 아니라
통장 열쇠째 맡기는 것으로 갚고 있지요.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이제 내 돈 전부를 맡긴다는 건
갚는 게 아니라 믿음을 돌려드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찬원 씨의 진짜 출발이
미스터트롯 무대가 아니라
어머니께 손을 내밀 줄 알았던
그 부끄러운 용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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