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겐 연출 공부한다고 했다" 닥터X 이정은, 배우의 꿈을 숨겼던 때
||2026.10.14
||2026.10.14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 대신
연출을 공부한다고 했답니다.
지금 SBS ‘닥터X’에서
장희숙 소장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정은 씨 이야기예요.
지난 9월 9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이정은 씨는
대학 시절 어머니께 진로를
설명하던 때를 꺼냈습니다.
부모님이 반대하실까 걱정돼
연기가 아니라 연출을
공부한다고 말씀드렸다는 거예요.
배우의 꿈을 잠시 감춘 셈이지요.
듣는 순간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 한쪽이 짠했습니다.
부모 걱정을 먼저 헤아린
딸의 조심스러운 선택이었으니까요.
연출 공부한다던 딸, 요정이 되다
연기를 꿈꾼 계기도 재미있습니다.
고3 때 홍콩 영화 ‘영웅본색’에
푹 빠졌고, 주윤발이 롤모델이
되면서 연극영화과로 향했대요.
그리고 대학 3학년 때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무대에 올라 요정 역할을
맡았던 경험도 들려주었습니다.
숨겨둔 배우의 꿈이
처음 조명을 받은 순간이었겠지요.
우리가 아는 이정은 씨는
가정부, 엄마, 할머니처럼
생활감 묻은 얼굴이 익숙합니다.
그런 분이 숲속 요정이었다니,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져요.
만 56세, 돈 밝히는 소장님으로
그 딸이 올해 만 56세입니다.
10월 9일 첫 방송한 ‘닥터X’에서
이정은 씨는 의사 용역 소개소
소장 장희숙을 연기합니다.
겉으로는 돈만 밝히는 속물 같지만
속은 셈이 빠른 모략가예요.
김지원 씨가 맡은 천재 외과의
계수정의 뒷일을 도맡는 인물이죠.
김지원 씨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은 선배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지요.
두 여자의 호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둘러댄 그 한마디가 예고였을까
저는 이 이야기에서 ‘숨김’보다
‘배려’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어요.
배우의 꿈을 접지도 않았고,
어머니 마음을 다치게 하지도
않을 말을 고른 것이니까요.
흥미로운 건 그때 꺼낸
‘연출’이라는 단어입니다.
‘닥터X’의 장희숙은 수술 대신
판을 짜고 사람을 움직이는,
병원 밖의 연출가 같은 인물이죠.
요정으로 무대를 밟던 딸이
긴 세월을 돌아
판을 짜는 소장님이 됐습니다.
어머니께 건넨 그 한마디가
핑계가 아니라 예고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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