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박시영, “활동 중단”… 갑작스런 소식
||2026.10.14
||2026.10.14
영화 ‘곡성’, ‘관상’, ‘왕과 사는 남자’ 등의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 박시영이 당분간 대외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박시영은 개인 SNS를 통해 유튜브 출연과 인터뷰 등 외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미 예정된 일정은 마무리하되 지인들의 부탁을 제외한 새로운 출연 및 인터뷰 요청에는 당분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시영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자유’가 있었다. 그는 “난 내 자유가 제일 중요한 인생의 가치”라며 최근 대외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품 판매나 광고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아닌 만큼 외부 활동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생각도 전했다.
이와 함께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시골에서 밭일을 마친 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타인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수다를 떠는 기분이 아니라 보고하는 기분이 들더라”며 자신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소비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쌓였다고 밝혔다.
특히 박시영은 악성 댓글보다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는 일이 더욱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조언과 도움을 구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악플은 무시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고통들은 그게 안 된다”고 말했다.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기도 그렇다고 모든 사연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이 짊어진 책임감에 대한 고민으로도 이어졌다. 박시영은 성공한 성소수자이자 사회의 어른으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스스로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명감이 지성을 잠식하고 스스로의 자유를 속박한다”며 책임감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아직 뚜렷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희생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한편 박시영은 지난 4월 15년째 교제 중인 동성 연인을 공개하며 커밍아웃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5월 공개된 왓챠 콘텐츠에서는 연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커밍아웃 기사로 보도된 상황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또한 자신의 디자인 실력은 성정체성이 아닌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을 밝히며 성소수자라는 정체성만으로 자신을 규정하거나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바 있다.
